세계적인 평화단체 간부가 택시기사 폭행? 도 넘은 '갑질' 논란

  • 입력 : 2018-04-26 16:34
  • 수정 : 2018-04-26 23:30
고속도로 이동중 구둣발로 택시기사 무자비 폭행

[앵커] 세계적인 평화단체 간부가 택시기사를 구둣발로 무작위로 폭행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해당 간부는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택시기사를 아무 이유없이 13차례나 구둣발로 폭행했습니다.

택시기사는 전치 3주의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서승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3일 서울 논현2동의 학동사거리.

택시기사 노 모씨는 손님을 태우고 용인 죽전으로 향했습니다.

분당 수서 간 고속화도로로 진입해 시속 100km로 달리던 중 갑자기 뒷자석에 앉아있던 손님이 구둣발로 노씨의 어깨를 마구잡이로 차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폭행은 13차례나 계속됐습니다.

무차별적으로 지속된 폭행에 택시기사 노씨는 어떠한 방어도 할 수 없었습니다.

노씨는 위험하다며 그만하라고 요구했지만 폭행은 계속됐습니다.

노씨는 핸들을 놓치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간신히 버텼고, 차량이 없는 틈을 이용해 3차선 갓길에 차를 세워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폭행을 당한 택시기사입니다. (인터뷰) "2차선을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뻥 차면서 내 몸이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시작해서 13대를 동시에 걷어찬거에요 숨쉴틈도 없이 그래서 제가 핸들을 놓지 않으려고 꽉 잡고 때려도 앞만 보고 얘기를 했죠."

경찰 조사 결과 택시기사를 폭행한 사람은 공익재단법인의 세계적인 평화단체 간부였습니다.

해당 간부는 폭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형사조정위원회에 회부해 합의를 유도한 뒤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수사를 재개할 방침입니다.

KFM 경기방송 서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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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