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코리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합병 후 지주사 전환 요구한 해지펀드 엘리엇!

  • 입력 : 2018-04-25 10:33
  • 20180425_이현민 경제평론가.mp3
■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가 합병 통해 지주회사 전환 요구
■ 행동주의 해지펀드,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며 기업 경영에 막강한 영향력 행사
■ 현대차그룹 지주회사 전환 시 금융사 보유 어려워 난색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합병을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관련된 이슈 이현민 경제평론가와 함께 짚어본다.

■방송일시: 2018년 4월 25일(수)
■방송시간: 3부 오전 7:00 ~
■진 행: 주혜경 아나운서
■출 연: 이현민 경제평론가

▷주혜경 아나운서 (이하‘주’): 어제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 한동안 ‘엘리엇’이라는 단어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4월이라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말한 TS앨리엇’을 말하는 것인가보다 봤더니, 앨리엇 매니지먼트 이야기였습니다. 앨리엇 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많이 들었던 해지펀드의 이름 같은데요. 이번엔 앨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 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요구했다고 해서 뉴스입니다. 이게 어떤 의미일까요? 이현민 경제평론가로부터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현민 경제평론가(이하 ‘이’): 네, 안녕하세요.

▷주: 일단 앨리엇매니지먼트, 어떤 곳입니까?

▶이: 행동주의는 Activist라고 표현하는데요, 해지펀드들이 대상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거기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그러면 주주총회 소집이라든지 관철시키고 싶은 이슈를 대상 기업에 직접 요구합니다.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죠. 그래서 이런 부분을 해지펀드 앞에 능동적, 적극적으로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인다는 뜻으로 행동주의 해지펀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2015년 우리나라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인수·합병하는 이쯤에서 굉장히 이 내용들이 많이 불거졌죠.

▷주: 그러니까 앨리엇 매니지먼트가 행동주의 해지펀드의 일종이라는 거죠.

▶이: 이 해지펀드는 미국계인데요, 역사가 41년 정도 됐고요, 폴 싱어 회장이 매니지먼트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자산은 390억 달러, 한화로 환산하면 42조 원 정도 되는데요, 서울 시 한 해 예산이 32조원 정도이거든요. 서울 시 한 해 예산의 1.3배 정도 규모입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큰 겁니다. 이런 펀드가 한 기업에 달려들어 죽자 사자 요구하면 기업들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는데 굉장히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영향력에 대해서 상당히 왈가왈부가 많은 상황입니다.

엘리엇은 50개 회사 정도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얘기가 되고 있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지주회사 전환,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현재 확인되고 있습니다. 말씀드리는 중간에, 벌쳐 펀드와 해지 펀드에 대해서 조금 더 말씀드리자면 벌쳐 펀드는 기업 구조조정 펀드를 얘기하는데요, 유동성이 갑자기 어려워진 기업들이 파산이나 법원에 회생 인가를 신청하게 되면 기업 가치가 크게 하락합니다.

이런 부분에 투자해서 기업을 정상화시킨 다음에 이것을 되팔고 수익을 찾는, 이런 부분을 벌쳐 펀드라고 합니다. 엘리엇을 해지 펀드나 벌쳐 펀드로 부르기도 하는데요, 해지 펀드 안에 이런 기업 구조조정 펀드들도 일부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이 교집합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벌쳐 펀드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크게 보면 해지 펀드 안에 벌쳐 펀드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벌쳐 펀드만 하는 곳은 해지 펀드라고는 부르지 않습니다. 그런 용어에 약간의 혼선이 있는 것 같은데, 정리했습니다.

▷주: 엘리엇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해 지주사로 전환할 것을 제안하는데, 먼저 이 회사에 대해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 현대차는 청취자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완성차 업체입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에 들어가는 부품이라든지 자동차 새시라든지 그런 것들을 전부 도맡아서 생산하고 AS부품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공급합니다. 그 다음에 글로비스는 조금 쉽게 설명하지면, 5대양 6대주를 현대 자동차의 물류를 전부 책임지는 회사입니다. 국내 내부 물류, 해외 물류 등 선사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출할 때 배에 자동차를 싣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은 글로비스가 담당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주: 엘리엇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해 지주사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어떤 의도인가요?

▶이: 2014년부터 법이 바뀌어서 현재 지주회사 전환 쪽으로 정부가 공정거래법상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주회사가 된다는 것은 기업가치가 올라가는 쪽입니다. 그래서 엘리엇 쪽이 이런 쪽으로 얘기를 하고 나온 겁니다. 그러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주식의 주가도 오르고 그러면 자산 가치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그런데 현대차는 현재 지주회사 쪽으로 가지 않고, 현대차가 추진하는 부분은 현대모비스를 그룹의 지배회사로 두고 지주회사는 현재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렇게 되면 현대차나 기아차, 주가의 움직임이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의도와는 조금 어긋날 수가 있습니다. 그 다음에 현대차가 현대모비스를 분할해서 글로비스와 합병을 추진하는데 이 부분에 인적 분할로 들어가서 합병 비율이 0.61일 때 1입니다. 0.61이 분할된 현대모비스의 AS사업부 쪽이고요, 글로비스를 1로 보는데요, 이 합병 비율이 조금 불만인 것이죠. 그렇게 보면 현재 엘리엇 입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주가를 올리는 쪽이 유리한데 이렇게 현대차 의도대로 가게 되면 오히려 주가가 하락할 수 있는 경향성도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방어막을 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 전문가들은 엘리엇이 보유하는 주식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요구한 합병이 실현될 가능성은 낫다는 분석이 있던데요.

▶이: 현대모비스를 분할해서 전속되는 부분은 정의선 부회장과 정몽구 회장이 이 지분을 매입하려고 하는데요, 현대모비스 주가가 현재 수준이나 낮은 가격으로 들어갈수록 현대차 입장에서는 유리합니다. 엘리엇 입장에서는 현대모비스 주식을 가지고 있으니까 주가가 오르는 것이 유리하거든요. 이런 약간의 이해관계가 맞닥뜨리고 있는 거죠. 한 가지 말씀을 드리자면 정부가 추진하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전환 쪽으로 유도하는데 그 지주회사로 바뀌게 되면 금융사 보유를 할 수 없습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현대 카드나 현대 캐피탈 이런 부분이 자동차 리스와 자동차와 관련해 여러 가지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금융사가 없으면 이런 부분이 굉장히 어렵게 됩니다. 나머지 현대라이프생명이라든지, 현대차투자증권, 현대캐피탈 이런 회사들은 지주사로 전환되면 현대차그룹에서 분리해야 되는데 그것이 현대차 입장에서는 현재 완성된 체제에서는 분리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도 고심하고 있고요, 이런 입장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주: 네, 자세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이현민 경제평론가이었습니다.

▶이: 감사합니다.

첨부
태그
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