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경제 정보 / 한경희 생활과학 한경희 대표/ 이윤석 청년기업가정신 팀장

  • 입력 : 2018-04-24 10:15
  • 20180424_이윤석 팀장.mp3
■ 한경희생활과학, 기업회생 절차를 4개월 만에 조기 졸업
■ 한경희, 미국 유학 및 공무원 생활 뒤 36살에 창업
■ 1600만 달러 실적 거뒀지만, 상품 차별화 및 시장 분석 실패로 난항
■ ‘주부 한경희가, 주부가 가장 원하는 것 만든다’ 접근 호평

요일 별 경제, 매주 화요일에는 창업에 성공한 분들의 성공담 사례에 대해 한국청년기업가정신 재산의 이윤석 팀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방송일시: 2018년 4월 24일(월)
■방송시간: 4부 오전 6:30 ~
■진 행: 주혜경 아나운서
■출 연: 이윤석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팀장

▷주혜경 아나운서 (이하‘주’): 요일 별 경제, 매주 화요일에는 창업에 성공한 분들의 성공담 사례에 대해 한국청년기업가정신 재산의 이윤석 팀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윤석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팀장(이하 ‘이’): 네, 안녕하세요.

▷주: 오늘은 어떤 이야기 준비하셨나요?

▶이: 오늘은 며칠 전 한경희생활과학이란 회사가 기업회생 절차를 조기 졸업한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2017년 11월 회생계획 인가 받은 지 4개월이 정도 됐습니다. ▷주: 한경희 씨라고 하면 생활과학으로 굉장히 유명하시잖아요?

▶이: 20대 대학생들이 만나고 싶은 여성 CEO 1위, 주부 성공신화, 살림의 여왕, 자수성가한 1세대 여성 최고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늘 드릴 말씀 중에 브랜드에 대해서 말씀드릴까 하는데, 사람 이름으로써 나오는 브랜드로는 상당히 성공 모델로 볼 수 있다는 그런 얘기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그 브랜드밖에 없어서 한 때는 기업이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 그런 아이러니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주: 그런데 회생 절차까지 받으셨다니 놀랍습니다.

▶이: 회생 절차는 법원에 신청하는 건데요. 이 기업이 빚이 많기는 한데, 이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가치나 이런 것들이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엔 이런 재기를 돕기 위해서 마련한 제도예요. 그렇기 때문에 4월이라는 것은 굉장히 빠른 거고요, 몇 년이 되도 굉장히 어려운 기업들도 많습니다. 그만큼 브랜드 파워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그 브랜드의 정점에 보면 회사 이름에 있는 ‘한경희’라는 분을 알아봐야 됩니다.

이 분은 공부를 열심히 하신 분 같습니다. 이화여대 불문학을 졸업했고, 캘리포니아주립대 경영학 석사를 하셨습니다. 2005 발명의 날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2008 월스트리트저널 주목할 만한 여성 기업인 50인에 들어갔고, 2012 포브스 아시아 파워 여성기업인 50인에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창업을 할 만한 환경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아버님이 굉장히 엄격하신 교육자 출신입니다. 아마도 여성의 역할은 집에서 살림을 잘 하고 육아라든지 그런 쪽에 강하신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영향이 있어서 그랬는지 첫 번째 직장은 1986년에 국제올림픽 위원회(스위스)에서 직장생활을 하고요, 10년 정도 있다가 서른 중반 즈음 되어서 교육인적자원부 교육행정 사무관이 돼요. 그리고 나서 2년 정도 근무하고 바로 36살에 창업에 나서게 됩니다. 이게 참 재밌는 커리어죠.

▷주: 그러네요. 공무원에 있다가 창업에 뛰어든다는 건 이색적인 일이죠.

▶이: 첫 번째 직장생활이라든지 그 동안 살아왔던 도중 상당히 많은 관찰력이라든지 새로운 어떤 것들을 만들어내기 위한 부분, 본인의 것을 만들고 싶다는 그런 생각들이 많으셨던 것 같아요. 회사 이름에 자기 이름이 넣고 브랜딩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이런 관찰력을 반증하는 것 같습니다. 이 회사는 1999년 설립한 생활가전 전문기업으로 시작했는데요, 걸레청소를 좀 더 쉽고 깨끗하게 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라는 호기심에서 시작했습니다.

스팀청소기를 만들었고요, 이것이 홈쇼핑에서 크게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홈쇼핑에서 900만대를 판매했으니 두 집 중 한 집은 보유할 정도로 대박을 이루었죠. 하지만 스팀 청소기가 유사 제품이 많이 나오면서 빨리 해외 진출을 시작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미국에서 공부도 하고 했었으니 익숙하다 생각하고 간 것 같은데, 미국 홈쇼핑에서도 반응이 괜찮았습니다. 미국 홈쇼핑 2시간 만에 4만대 즉 50억 원 매출을 올리기도 하고요, 2008년에 1600만 달러까지 올라가는 어마어마한 실적을 거두었습니다.

▷주: 청취자 분께선 지금도 이 청소기를 쓴다고 하셨는데요, 그런데 왜 위기가 찾아왔을까요?

▶이: 호사다마라고, 빨리 성장하고 그럴 때에는 반드시 부작용이 생깁니다. 이 경우 미국에서부터 먼저 영향이 왔습니다. 홈쇼핑이 국내와 미국에서 성공했는데, 파는 것 까지는 성공했지만 미국의 홈쇼핑 구조를 간과한 점이 있었습니다. 미국은 반품과 환불까지 판매자가 책임져야 하고요, 방송국은 방송만 해 줍니다. 이것을 정확하게 모르고 어느 정도 가격이 있는 가전제품이다 보니, AS를 반드시 해 줘야 합니다.

AS망을 구축하지 못하니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업 다각화를 통해 위기를 탈출하자고 해서 탄산수 제조기를 만들어 보려고 120억 정도를 투자했는데 성과가 미진했습니다. 2011년 진동파운데이션으로 홈쇼핑에 진출해 5개월 만에 100억 원 매출 돌파했지만 기초화장품까지 진출하려 했으나 실패했습니다. 2015년 순손실 300억에 이르고요, 자본잠식이 심각해 2015/2016 회계감사 거절통보를 받았습니다. 매출 150억으로 축소, 100명 직원도 50명으로 줄어드는 상황이 되어서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 겁니다.

▷주: 그래서 회생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4개월 만에 회생계획이 인가를 받은 거겠죠?

▶이: 네, 일단 가지고 있는 브랜드 가치에 대해 인정을 했다고 볼 수 있고요, 그동안 잘못한 것에 대해 반성을 많이 하고 그런 부분을 많이 조정했더라고요. 그동안 ‘한경희가 만들면 뭔가 다르다’는 식으로 브랜드를 가지고 도전했었는데요, 아이디어 상품이 가지는 가장 큰 단점은 경쟁 기업들이 따라 하기가 쉽다는 것이거든요.

대기업이 들어오기도 쉽고요. 그렇기 때문에 상품 차별화를 위해 다른 부서는 줄여도 연구 개발만은 그렇지 않은 전략을 추진했습니다. 그 다음에 새로이 스팀다리미를 이번에 신제품으로 출시하면서 거기에 관련한 판매는 직접 판매를 하면서 고객과의 접점을 좀 더 높이겠다고 하면서 이 회사가 가장 잘 하는 것이 ‘주부인 한경희가, 주부가 가장 원하는 것을 만들어 왔다’는 이런 것에 대해 초심으로 돌아간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 매출을 500억에서 600억 정도로 본다고 발표는 되어 있습니다.

▷주: 시장은 현실이다, 는 것을 오랜 기간 동안 깨달으신 것 같네요. 급속도로 성공하고 급속도로 실패를 경험해 보시면서요.

▶이: 네, 맞습니다.

▷주: 오늘은 20년 정도 가까이 긴 기간 동안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신 한경희 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이윤석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팀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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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