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할아버지와 행복하게 지내고 싶어요 - 아현이네 이야기

  • 입력 : 2018-04-17 01:38
  • 20180416(월) 4부 나눔아이캔두 - 김광일 따뜻한하루 대표.mp3
부모와 자녀, 모든 가정이 이런 관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부모 가정은 물론 조손가정도 있죠. 오늘, '나눔 아이캔두'에서는 조손가정인 아현이네의 애틋한 사연을 들어봅니다. 4부에서 따뜻한 하루 김광일 대표, 만나봅니다.

■방송일시: 2018년 4월 일()
■방송시간: 4부 저녁 7:40 ~ 50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따뜻한 하루' 김광일 대표

0416(나눔)

▷소영선 프로듀서 (이하‘소’) : 요즘 지하철이나 건물을 청소하는 분들 보면 머리가 희끗희끗하신 분들이 많이 보여요. 그런 분들이 쓰레기통을 비우고 또 걸레로 바닥을 훔치는 뒷모습을 마주할적마다 어쩐지 그 옆을 태연히 지나치는 것에 죄스런 마음이 들 때도 있는데요. 물론 본인의 생계해결이 큰 이유겠지만, 대다수는 손주에게 몇 푼이라도 더 쥐어주고자 나선 분들이 많다는 겁니다. 평생 자녀를 위해 살아왔으니 이젠 쉬실 법도 한데. 몸은 쇠약해져도 자녀와 손주를 향한 사랑엔 메마름이 없나 봅니다. 열 두 살 아현이를 돌보는 할머니 할아버지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단 하나 남은 손녀 아현이(가명)를 위해 매일매일 고된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오늘도 ‘따뜻한 하루’의 김광일 대표 모셔서 이야기 들어봅니다.

▶김광일 ‘따뜻한 하루’ 대표 (이하‘김’) : 안녕하세요.

▷소 : 오늘 소개할 아현이네 가족, 특별한 사연을 갖고 있다고요?

▶김 : 네, 제가 오늘 소개할 사연은 아현이네 가족인데요.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인 아현이는 밝고 웃음이 많은 아이로. 현재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현이가 두 분과 함께 살게 된 건 3년 전 단 둘이 살던 어머님이 지병으로 돌아가시면서 부터인데요. 지금은 어느 누구보다 끈끈하고 단란한 가족이지만. 사실 처음엔 두 분께선 아현이를 맡지 않으려 했다고 합니다.

▷소 : 이유가 뭔가요?

▶김 : 일단 식구 하나 더 들일 수 있을 만큼 수입이 넉넉지 않았어요. 할머니께서는 당뇨를 앓고 계신 상태에서 식당 보조 일을 하고 계셨고. 할아버지께선 지방으로 일용직을 다니면서 어렵게 살고 계셨거든요. 그리고 그보다 더 큰 이유가 할머니께서 사실 재혼한 상황이셨는데. 그래서 할아버지에게 더욱 손녀를 들이자고 말을 할 형편이 아니셨던 거죠. 하지만 하나밖에 없는 손녀기도 하고. 돌아가신 아현이 어머니의 유언도 있어서 차마 손녀를 시설로는 보낼 수 없었다고 하세요. 다행히 할아버지도 우리가 아현이를 키우자고 말씀해주셔서 세 식구가 함께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 : 할아버지께서 정말 큰 결심을 해 주셨는데. 그런데 지금 아버님 얘기는 전혀 없어요. 언급하고 싶지 않으신 거죠?

▶김 : 사실 아현이의 어머니는 딸이 돌때부터 투석을 하며 살 정도로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았는데. 아버지는 어머니가 아픈 뒤 두 사람을 버리고 연락두절되어 지금까지 소식이 없는 상황이거든요. 어머니의 치료나 가족을 책임질 수 있는 용기가 없었던 거죠.

그래도 아현이는 침대에 누워있는 엄마라도 자신의 곁에 누군가 함께 있다는 것에 큰 위안을 받았다고 하는데. 4년 전, 그마저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혼자 남게 되었잖아요. 그 때 아현이의 나이가 겨우 초등학교 2학년이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의 보살핌이 없었다면 아현이는 외로운 아이로 자라났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아현이는 새로운 가족과 함께 살면서 희망을 가지게 되었고. 성격도 많이 밝아져서 지금은 여느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학교도 잘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소 : 일단 조부모님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착하고 예의가 바른 것 같아요.

▶김 : 네. 다른 또래 아이들보다 성숙한 아이인 것 같습니다.

▷소 : 그런데 늘어난 식구만큼 생계 걱정도 커졌을 것 같은데요. 지금 두 분도 어렵게 돈을 벌고 계시잖아요.

▶김 : 네. 아무래도 식구가 늘면 생계비도 늘어나게 되고 특히 점점 자라나는 학생이기 때문에 물질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학업과 곧 올 사춘기등... 많은 어려움이 있죠. 거기다 할머니께서는 당뇨가 악화돼서 지금은 청소 일을 그만 두고 쉬고 계세요. 결국 할아버지가 지방에서 일용직으로 벌어오는 100만원이 세 가족의 생활비 전부인데. 그나마 다행인 건 오래 전 아현이 어머니와 알고 지낸 지인이 아현이가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집을 저렴하게 임대해주기로 해서 그 부분에 대한 걱정은 던 셈이죠.

▷소 : 이런 분도 계시군요.

▶김 : 제가 집에 가봤는데 평수가 꽤 큰 편인데 방 월세를 저렴히 주셨더라고요. 신림동 25평에 월 20도 안 되는 가격으로요.

▷소 : 그래도 손녀에게 뭐든 해주고 싶은 게 모든 조부모님의 마음일 텐데요.

▶김 : 네. 그래도 아현이가 아직 어린데도 참 철이 많이 든 것 같아요. 평소에 할머니를 편하게 하려고 학교가 끝나면 친구 집에서 공부를 하다가 오는 적도 많고. 입버릇처럼 두 분이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돈 벌면 무조건 맛있는 거 많이 사드리고 건강해지는 약도 사드리고 싶다고. 어깨도 주물러 드리며 애교도 부린다고 합니다. 또 무엇보다 할머니 말로는 아현이가 한 번도 자신 앞에서 엄마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물론 아현이도 어린 마음에 얼마나 엄마가 보고 싶겠어요. 하지만 할머니도 엄마를 잃었으니까 괜히 말을 꺼내서 마음 아프게 할까봐 꾹 참고 있는 거죠. 할머니가 우연치 않게 아현이 일기를 보며 알게 되셨다고 하네요.

▷소 : 외할머니인 거죠?

▶김 : 네 맞습니다.

▷소 : 친가 쪽에선 소식이 없나요?

▶김 : 아버지와도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이니까요.

▷소 : 그런 와중에 할머니의 마음까지 배려할 정도면 아현이가 참 착하고 똘똘한 아이 같아요.

▶김 : 네. 아현이가 사실 학교 성적도 좋아요. 학원에 다니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공부도 잘 하는데. 그래도 학교에서 무료로 하는 방과 후 수업 정도로는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에요. 그래서 아현이가 친구들처럼 영어학원도 가고 싶고 음악학원도 많이 가고 싶어 했는데. 형편이 안 되니까 할머니께 그런 이야기를 전혀 안 했다고 하네요. 나중에 ‘따뜻한 하루’에 사연이 나가면서 결연이 됐고 학원비가 마련돼 영어학원에 등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때 아현이보다 정작 할머니께서 더 좋아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소 : 현재 아현이네 세 식구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김 : 아무래도 생계비인데요. 며칠 전에 아현이 할머니께 전화를 드리니까 지금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몸도 안 좋으신데 무슨 일 있으시냐고 물었더니 아현이가 수학여행도 가고 학용품도 사야 되는데 다른 방법이 없이 식당 보조 일을 하신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는 내내 참 마음이 무거웠어요.

또 지금 아현이가 사는 집이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집 주인의 배려로 저렴하게 살고 계시긴 하지만 워낙 오래된 집이고 약간 반 지하 같은 상황의 집이라서 곰팡이와 습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거실 벽지들이 다 떨어져있고 곰팡이 냄새도 많이 나고 있어요. 또 빛도 별로 없어서 어두운 곳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 아현이도 눈이 좀 안 좋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이번 4월25일, 아현이네 집에 급히 도배를 해주기로 했는데. 미리 사전답사를 해서 도배를 한 번 해봤는데 워낙 습기가 많아 도배지가 금방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후원자분의 도움을 받아 방수가 되는 도배 페인트를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현재 아현이네를 1년 넘게 후원하신 기업이 있어요. 그분들도 도배 당일 짐을 날라주실 계획입니다.

▷소 : 지난 주 채은이 남매 얘기 들으시고 옷, 책 보내고 싶다 문자보내주신 분이 있어요. 지금도 말씀 들으면서 도움 보내고 싶은 분들 있을텐데. 듣는 청취자분들이 세 가족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김 : 네. 생각해보면 어린 아현이에게 참 많은 일들이 있었죠. 많은 사랑을 받아야 할 나이에 아픈 엄마를 간호해야 했고 또 엄마가 돌아가신 후 세상에 혼자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사랑으로 상처가 많이 치유되고 공부 열심히 하고 싶어 하는 평범한 여학생으로 돌아가고 있는데요. 이런 아현이의 소박한 행복이 끊이지 않도록 앞으로도 아현이 가족에 대한 생계비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 아현이가 계속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학업지원비도 많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4월25일 아현이 집 환경정리를 할 텐데. 집 도배 뿐 아니라 낡은 아현이의 책상과 의자를 교체해주는 일도 필요하거든요. 시간 날 때 오셔서 도움 주시는 것도 좋고 오지 못하는 분들은 책상, 의자 부분을 지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소 : 4월25일 주말인가요?

▶김 : 평일 수요일입니다.

▷소 : 세상에 홀로 남겨졌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어린 소녀를 위해. 많은 분들의 응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평일이지만 마침 시간이 난다, 직접 돕고싶다 하시는 분들. 이날 꼭 동참 부탁드릴게요. 그럼 오늘은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따뜻한 하루’의 김광일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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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