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 안산 주민들의 외면에 상처받아 온 세월호 유가족들

  • 입력 : 2018-04-17 00:09
  • 20180416(월) 2부 오늘이슈 - 박인환 화정교회목사.mp3
4월16일, 4년 전부터 이 날은 우리 국민들에게 잊지 못할 날이 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4년, 여전히 5명의 미수습자는 돌아오지 않고 있고, 명확한 진상규명은 이뤄지지 않았는데요. 2부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활동 해오신 안산 화정교회 박인환 목사와 관련이야기 나눠봅니다.

■방송일시: 2018년 4월 16일(월)
■방송시간: 2부 저녁 6:40 ~ 50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박인환 안산 화정교회 목사

0416(오늘)

▷소영선 프로듀서 (이하‘소’) : 4월16일은 3년 연속 비가 왔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날씨가 참 화창했죠. 하지만 화창한 날씨에도 마냥 웃을 수만 없는 날입니다. 이제는 잊지 못할 날이죠.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4주기를 맞았는데요. 지난 4년 간 그날의 진실을 묻으려는 세력에 맞서 진실을 찾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세월호 참사가 잊히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의 수고가 있었습니다. 그 중 한 분, 연결해보겠습니다. 단원고가 있는 안산에서 목회 활동을 하시는 박인환 화정교회 목사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인환 안산 화정교회 목사 (이하‘박’) : 안녕하세요. 박인환 목사입니다.

▷소 : 먼저 어제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가 있었는데요. 다녀오셨나요?

▶박 : 예. 어제 청소년들도 모여서 공연도 하고. 노래하는 분들이 추모 행사도 하시고. 그리고 저를 포함 교회인 500여명이 모여 ‘세월호 4주기 기억 예배’를 드렸습니다.

▷소 : 여러 행사와 활동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중 기억할 만한 것들 있으실까요?

▶박 : 제가 예배 설교를 맡아 부리나케 가다보니 다른 추모행사들이 많은 것을 보았지만 일일이 챙겨보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교회가 모여 예배드린 행사가 제일 컸던 것 같습니다.

▷소 :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4년,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인데요. 그동안 안산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박 : 좀 안타까운 것이.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죠. 안산 시민들의 유가족들을 생각해주는 것이나 추모 분위기가 다른 도시보다 더 깊진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가짜뉴스가 안산에서 먼저 소문이 난 경우도 많이 있었거든요.

▷소 : 이를테면 어떤 가짜뉴스가 있었나요?

▶박 : 세월호 가족들이 시체팔이 한다던지. 아이들 특례입학을 요구한다던지. 있지도 않은 사실을 자꾸 퍼뜨리면서 유가족들을 폄훼하고 괴롭혔죠. 또 유가족이 10억, 5억을 받았네하는 보상 문제 얘기도 보도되기 전부터 나왔고요.

▷소 : 같이 어울려 사시는 분들의 이야기는 또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 말고 다른 변화는 없었나요?

▶박 : 세월호 안전공원을 굉장히 반대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하는데. 최근 들어 조금씩 찬성 쪽으로 여론이 바뀌고 있는 좋은 변화는 있습니다.

▷소 : 지난 3주기 때, 목사님께서 ‘기억 독서대’를 만드시기도 했는데요. ‘기억 독서대’가 무엇인지, 모르는 청취자 분들을 위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 : 희생자 304명을 단순히 집단화해버리면 우리와 상관이 없다고 생각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을 우리가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면 그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고, 그 사람에 대한 기억도 떠오르지 않을까 해서. 한사람이라도 더 기억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제가 ‘기억독서대’를 만들었습니다.

▷소 : 세월호 한 건이 아닌 304명의 희생이 있었던 사고라는 거죠?

▶박 : 그렇죠.

▷소 : ‘기억독서대’를 만든 이유도 그런 맥락이겠네요.

▶박 : 네. 2016년 6월에 정부가 특조위를 강제 해산시키지 않았습니까. 빨리 지워버리려 하는 것이 너무 분통 터지고 그래서. 힘은 미력하지만 우리 국민들이 한사람이라도 더 희생자를 기억하는 게 힘이 되겠다 싶어서. 그런 목적을 가지고 만들었습니다.

▷소 : 세월호 희생자와 유족, 이웃들이 있는 안산 지역, 지역 안의 트라우마도 클 것 같은데요. 그런 부분에 있어 종교계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 줄 알고 있는데.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요?

▶박 : 참 안타까운 건. 이웃의 아이들의 희생에 대해 처음엔 같이 울어주고 했지만. 몇 달 지나지 않아 오히려 곁에 있는 이웃들이 세월호 유족들에게 냉담하게 얘기하는 것을 많이 봤고요. 안산 주민들의 트라우마 이런 것에 대해 제가 생각을 못 할 정도로 무감각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목사이기 때문에 지난 4년 동안 교회를 떠나서 교회를 찾아오지 못하는 유족들을 모아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각 종교계에서도, 천주교 같은 경우 매일 저녁 참사 이후 오늘까지 수원 대교구 신부님이 오셔서 위령 예배를 한다든지 하면서. 유족들의 상처를 위해 애쓴 것 같습니다.

▷소 : 안산 지역민들과 유족들, 가장 많이 힘들어하는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박 : 유족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이를 잃은 것이죠. 그런데 이웃들이 공감하고 도와주진 못할망정 세월호 안전공원문제 같은 경우도 집값 떨어진다고 반대하고. 심지어 생존 학생들 부모 가운데는 희생 학생의 도움으로 살아난 아이의 부모가 단원고 교실을 없애는데 와서 앞장서서 난동을 부린다던지 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유사한 일들이 많이 있었고요.

▷소 : 오늘 4주기 합동 영결식을 마지막으로 안산 합동 분향소와 광화문 분양소 등이 문을 닫게 되는데요. 추모공원 설립을 두고 현재 주민들의 갈등이 극심한 상황인데요. 여기에 대해서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신지?

▶박 : 반대하는 분들이 주로 아파트 주민들인데.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가 가장 큽니다.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집값은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 자꾸 가짜뉴스를 만들어서 퍼뜨리고 있는데 사실이 아니고. 오히려 공원이 세계적인 명소가 될 수 있고. 안산 경제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주변 집값이 올라갈 수도 있는 거죠. 그렇게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소 : 추모공원의 본질은 똑같은데 이름은 달리하는 것 같아요. 문재인 대통령은 ‘4·16 생명 안전공원’이라고 하는데.

▶박 : 안전공원. 그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유족들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안전 교육을 하고 추모공간은 지하시설로 화랑 유원지의 0.1%밖에 차지하지 않거든요. 나머지는 안전 교육시설입니다.

▷소 : 세월호 제2기 특조위가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꾸려졌는데요. 특별히 어떤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이 있다면요?

▶박 : 특조위가 두 가지 사명을 갖고 있잖습니까. 가습기 피해자와 세월호 진상규명. 제가 안산에 있고 세월호와 가까이 있다보니 특별히 궁금한 것은 ‘왜 아이들을 구조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는지’인데요. 이것부터 밝혀진다면 세월호 문제는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소 : 비슷한 생각이시군요. 신문에 ‘세월호가 침몰한 원인이 무엇인지’, ‘왜 아이들을 구조하지 않았는지’. 이 두 가지가 다 밝혀지면 해결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세월호 참사, 아직 진상 규명이 안 된 부분이 많은데요. 앞으로 관련해 어떤 활동을 생각하고 계십니까?

▶박 : 유가족들이 흩어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제가 지금까지 함께해 온 예배가 일정 부분 유가족들을 묶어주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고요. 안전공원이 만들어지기까지 4,5년의 시간이 걸린다는데. 유족들은 행여 그 시간동안 세월호 사건이 잊혀질까봐 불안해하고 있어요. 그래서 사건이 잊혀지지 않도록 모여서 예배하는 일, 그리고 목공방이 있습니다. 목공방이 협동조합으로 나아가게 되는데 그 일을 열심히 도와줄 생각입니다.

▷소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안산 화정교회 박인환 목사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첨부
태그
2018.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