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을 끝으로 사라지는 새마을열차, 마지막 열차타고 대천 여행 어떠세요?

  • 입력 : 2018-04-14 02:37
  • 20180413(금) 4부 주말어디갈까 - 이윤정 기자.mp3
새마을호가 이달 말이면 운행 종료 됩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장항선 새마을호 타고 이번 주말 대천으로 여행 떠나보시면 어떨까요? 4부에서 여행 안내자 경향신문 이윤정 기자 만나봅니다.

■방송일시: 2018년 4월 13일(금)
■방송시간: 4부 저녁 7:40 ~ 50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이윤정 경향신문 기자

0413(주말)

▷소영선 프로듀서 (이하‘소’) : 기차여행하면 낭만 여유 등이 떠오르는데요. 달리는 열차에서 풍경을 감상하며 사이다에 달걀? 예전에 대학 MT 갈 때 기차 안에서 노래도 부르고 했었는데요. 요즘 그랬다가는 기차에서 쫓겨날 수도 있습니다. 너무 완행열차 시절 감성인가요? 이 시간 함께하는 경향신문 이윤정 기자 만나봅니다.

▶이윤정 경향신문 기자 (이하‘이’) : 안녕하세요. 이윤정입니다.

▷소 : 기자님은 기차 안에서 노래 불러본 적 있으세요?

▶이 : 저만 해도 그런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요즘엔 가족, 친구들끼리 여행을 떠나다보니 그런 풍경이 사라진 것 같아요.

▷소 : 그렇게 말씀하시니 제가 너무 올드해진 것 같은데. 오늘은 열차 여행을 떠나본다고요.

▶이 : 네. 4월에만 탈 수 있는 열차가 있습니다. 바로 4월 30일 퇴역하는 장항선 새마을호 열차인데요. 사실 KTX가 개통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최고 등급 열차는 새마을호였습니다. 저도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데요. 무궁화호 타다가 새마을호 탔을 때의 그 쾌적함과 안락함! 하지만 KTX 개통으로 새마을호 이용이 줄어들었고, 2014년 신형 열차 ITX가 나오면서 새마을호 입지가 많이 줄었는데. 아예 이번 달 말 기존의 새마을호는 퇴역한다고 합니다.

▷소 : 기존 새마을호 열차만 사라지는 거죠? ITX새마을호 열차는 남고.

▶이 : 네. 그렇습니다. 모든 새마을호 열차가 사라지는 건 아닌데요. 원래 새마을호는 총 3세대까지 나왔다고 해요. 1세대 새마을호는 지난 1969년 '관광호'란 이름으로 처음 달리기 시작됐고요. 그러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74년 2월부터 새마을호로 명칭을 바꿨습니다. 2세대는 86년부터 운행을 했는데 과거에는 서울-부산 편도가 6시간이나 걸렸다고 해요. 이 시간을 4시간 10분대로 확 줄이고. 새마을호 외관도 날렵하고 세련되게 바꿨다고 합니다. 다리 받침대가 달린 객석이 있는 호화 객실로도 화제가 됐었는데요. 지금 퇴역하는 게 이 새마을호 열차고. 2004년 국내에 도입된 KTX 때문에 입지가 좁아진다 싶었는데 3세대 'ITX-새마을' 열차가 이어받았습니다. 이 열차는 2014년부터 운행을 시작했는데 지금 퇴역하는 건 2세대 새마을호 열차입니다.

▷소 : 다시 말씀드리지만 없어지는 새마을호 열차는 구세대인 2세대입니다. 자 그럼 이 새마을호 타고 어디로 갈까요?

▶이 : 네. 원래 2세대 새마을호를 타볼 수 있는 구간이 별로 없었다고 해요. 지금도 용산~익산을 잇는 장항선 구간만 다니고 있는데요. 그마저도 5월1일 운행을 중지하게 되는데요. 여기엔 사연이 있어요. 전기동차인 ITX새마을 열차가 이 구간엔 들어올 수 없어서 기존 객차형 새마을호 열차가 그대로 다녔는데. 4월 30일 마지막 운행 이후에는 기존 무궁화호 객차를 리뉴얼한 새로운 새마을호 등급 열차가 운행된다고 합니다.

▷소 : 정말 특이하네요. 새마을호가 가고 다시 무궁화호가 리뉴얼된 새마을호가 온다니, 4월에 마지막으로 타보고, 5월에 바뀐 열차를 또 타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이 : 네. 맞아요. 그리고 장항선에는 여행 갈만한 곳이 정말 많거든요. 아산, 예산, 군산 등 다양한 여행지가 있고요. 저는 오늘 보령 대천역, 웅천역을 소개 해드릴텐데. 특히 여기 기가 막히게 예쁜 간이역도 있거든요. 저는 기차여행 다니면 열차 중간에 있는 식당 칸도 좋고, 운전을 안 하니까 경치를 보고 책도 읽고 생각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더라고요.

▷소 : 맞아요. 열차 여행만이 주는 쾌감이 있죠. 그럼 장항선 열차 타고 어디를 가장 먼저 가볼까요?

▶이 : 네. 장항선에서 대천역에 내려서 좀 둘러보시면 좋겠는데요. 대천 하면 아무래도 ‘대천해수욕장’을 제일 먼저 가보셔야겠죠. 대천역에서 내려서 1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버스 100번을 타시면 대천해수욕장에 갈 수 있어요. 한 20분 정도 걸리더라고요. 사실 여기서 ‘보령 머드축제’가 열려서 여름에는 정말 발 디딜 틈이 없는데요. 지금 좀 한산한 시즌에 가셔서 여유롭게 풍광을 즐기셔도 좋겠습니다. 해수욕을 하기 힘든 계절에는 ‘짚트랙’과 ‘스카이 바이크’를 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스카이 바이크는 바다 위를 달리는 레일 바이크로 보시면 되는데요. 바로 옆 대천 해수욕장을 끼고 바다 위를 달리는 경험을 할 수 있고요. 왕복 40분 정도 걸립니다.

▷소 : 액티비티를 좋아하는 분들께는 정말 안성맞춤일 것 같네요.

▶이 : 네. 그렇죠. 또 ‘보령머드’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보령머드 박물관’을 찾으시면 됩니다. 많은 분들이 보령머드축제 시작에 대해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 1996년에 보령 머드 화장품이 처음 나왔어요. 그때 대천해수욕장 인근 갯벌에서 채취한 바다 진흙이 인체에 유익한 원적외선을 다량으로 방출하고 피부미용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이름을 탔는데요. 그 후 2년 뒤인 1998년 보령 머드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했는데 이것이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한 겁니다.

▷소 : 보면 외국인들도 인터뷰 많이 하더라고요.

▶이 : 네. 많은 외국인들이 여기 와서 즐기시더라고요.

▷소 : 또 가 볼만한 곳이 있다면요?

▶이 : 네. 저는 이 해수욕장을 대천 해수욕장보다 더 좋아합니다. 바로 ‘무창포해수욕장’인데요. 1928년 서해안 지역에서는 최초로 개장한 해수욕장이라고 합니다. 특히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하죠. 썰물 시간이 되면 무창포에서 석대도까지 1.5km바닷길이 열립니다. 이게 열리는 날이 따로 있거든요. 무창포 해수욕장 공식 홈페이지가 있으니까 여기서 확인하실 수 있는데. 조심하셔야 할 게 여기 바닷길이 금세 닫혀요. 그래서 길 건너다 익사한 분들이 많으니까 가기 전에 미리 꼭 확인해보셔야겠습니다.

▷소 : 정말 주의해야겠네요.

▶이 : 네. 여기 바닷길이 가운데를 남겨놓고 채워지기 시작해요. 그러니 날짜와 시간을 잘 알고 가셔야겠습니다.

▷소 : 통제하거나 관리하는 분들은 안 계세요?

▶이 : 그렇지 않고요, 제가 캠핑하러 많이 갔었는데 옆에 계신 분들이 오히려 주의를 주시더라고요.

▷소 : 그렇군요. 그럼 아까 간이역 예쁜 곳 있다고 하셨는데. 알려주신다면요.

▶이 : 네. 제가 보물처럼 숨겨둔 간이역인데요. 바로 ‘청소역’입니다. 요즘 영화 ‘택시운전사’ 촬영지로도 유명해진 곳인데요. 옛 아날로그 기찻길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고, 장항선에서 가장 오래된 기차역으로,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어요. 더 신기한 건 지금도 무궁화호 열차가 하루 왕복 4회 정차하는데요. 2년 뒤 장항선 개량 사업이 완료되면 더 이상 이 역을 지나는 열차를 볼 수 없다고 하니까요. 잊지 말고 ‘청소역’도 한 번 가보시면 좋겠습니다. 대천역에서 여기로 가는 버스가 30분~1시간 간격으로 다니거든요. 열차 시간이 안 맞는 분들은 버스를 이용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소 : ‘청소역’은 용산이나 수원역에서 바로 갈 수 있는 곳은 아닌 거죠?

▶이 : 대천역에서 간이역으로만 다니는 통근열차를 타셔야 하는데요. 꼭 시간 맞춰서 가보는 것도 좋으실 것 같아요.

▷소 : 네. 또 가볼만한 곳이 있다면요.

▶이 : 네. 대천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20분 정도를 달리면 만날 수 있는 개화예술공원에도 꼭 들러보시면 좋겠습니다. 봄을 빨리 느낄 수 있는 곳인데. 공원 입구에서부터 독특한 조각 작품을 만날 수 있고요. 모산 ㅈ형미술관, 개화 허브랜드, 시원 폭포 등을 구경할 수 있고요. 안에 플라워 카페, 포니 체험, 토끼마을 체험 등 아이들이 즐길 만한 체험도 많아요. ‘봄’을 느끼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니까 들러보시면 좋겠습니다. 대천역에서 900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가실 수 있습니다.

▷소 : 네. 오늘은 장항선 새마을호 열차 타고 ‘대천’으로 떠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윤정 기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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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