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코리아]현장의정포커스-"가출 청소년들을 위한 쉼터 지원해야"- 김종찬 경기도의원

  • 입력 : 2018-04-12 23:05
  • 수정 : 2018-04-12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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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출연령 낮아지고 반복적.장기 가출 늘어나
◆ 청소년 쉼터 등 보호시설의 역할 중요...열악한 환경에 지원 필요
◆ '가출'대신 '가정 밖' 청소년, 쉼터 편견 대신 격려 절실해

■방송일시: 2018년 4월 12일(목)
■방송시간: 2부 오전 6:30-6:45
■진 행: 주혜경 아나운서
■출 연: 김종찬 경기도의원, 오은영 기자

▷ 주혜경 아나운서(이하 ‘주’) : 집을 나온 아이들, 이른바 가출 청소년이라고 하죠. 흔히 사회에서는 문제아로 여겨지기 십상인데요. 사실은 누구보다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보호하고 도움을 줘야 할 아이들, 가출 청소년들을 위한 대책 무엇이 있을지 알아봅니다. 오늘도 오은영 기자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오은영 기자(이하 ‘오’) : 네, 안녕하세요. 오은영입니다.

▷ 주 : 오늘 할 이야기, 사실 여러 가지 청소년 문제들이 있지만 그동안 ‘청소년 가출’에 대한 관심은 좀 적지 않았나 싶은데. 가출하는 청소년들이 실제로 어느정도인가요?

▶ 오 : 살아오면서 가출을 경험하는 청소년들의 비율, 전국적으로 11%에 달한다고 합니다. 상당한 편인데요, 경기도만 떼놓고 봐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 주 : 경기도에도 많은가보네요.

▶ 오 : 네, 특히 경기 북부 쪽은 가출청소년을 위한 보호시설이 부족한 지경이기까지 하다는데요. 이렇다보니 청소년 가출과 관련해서 경기도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경기도의회 여성가족교육위원회 소속이죠, 김종찬 의원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컷 (김종찬 경기도의원) 청소년들의 가출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고 6개월 이상의 장기 가출과 반복적 가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도내에 있는 가출을 경험했던 청소년들은 거의 9만 명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가출한 청소년들이 신속한 보호를 받고 복귀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도록...

▷ 주 : 9만명 정도면 진짜 어마어마하네요. 이런 현실에 대해서 더 많은 분들이 심각성을 알아야 될 텐데. 가출하는 청소년이 이렇게 많구나, 사실 지금 방송들으면서 아신 분들도 많을 것 같거든요.

▶ 오 : 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도 청소년들의 가출이 사실 빈번히 일어나고 있을 수 있습니다. 한국청소년쉼터 협의회의 경기지부장이자 의정부 청소년쉼터 소장인 이병모 소장의 말을 들어 봤는데요. 의정부의 보호시설 한 곳에만 해도 한 해에 상당히 많은 아이들이 찾아온다면서 그 심각성을 전했습니다.

컷 (의정부 남자단기청소년쉼터 이병모 소장) 남자쉼터만 하더라도 작년에 통계에 의하면 140여명의 남자 청소년들이 다녀갔고요. 또 같은 법인에서 운영하는 여자청소년 쉼터도 300여명의 여자청소년들이 이용했습니다. 갈등 청소년 아이들은 상담이나 가족 개입을 통해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해체형 가정 청소년들 같은 경우는 사실 집을 나오게 됐을 때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에...

▷ 주 :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없다. 그러니까 가출이라고 하면 아이들이 충동적이고 우발적으로 저지르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타일러서 돌려보낸다고 다 정답은 아니었군요.

▶ 오 : 네, 앞서 들으신 것처럼 해체형 가정, 예를 들면 가정폭력이나 학대 때문에 집에 가지를 못하고 가출을 할 수밖에 없는 아이들도 많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가출 청소년들을 잘 돌봐주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겁니다.

▷ 주 : 앞서서 이런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시설이 있다고 했는데, ‘청소년 쉼터’도 그 중에 하나인 거죠?

▶ 오 : 맞습니다. 그 밖에도 ‘청소년 자립지원관’ 같은 곳들이 있는데요. 이런 보호시설이 있음으로써 아이들이 보다 안전한 곳에서 먹고 자면서 생활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이번에 이런 보호시설들을 지원하는 조례를 제안했죠, 김종찬 경기도의원의 설명으로 들어보시겠습니다.

컷 (김종찬 경기도의원) 청소년 쉼터는 일시적인 가출청소년에 대한 생활지원 또는 선도, 가정이나 사회로의 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시설이라고 볼 수 있고요. 가정, 학교, 사회로 복귀할 수 없는 청소년에게 자립하여 생활할 수 있는 능력과 여건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설을 우리가 청소년 자립지원관이다 이렇게 부를 수 있습니다.

▷ 주 : 충분한 예산이 지원이 돼야만 이런 기관들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을 텐데 그런 건 어떤가요?

▶ 오 : 네, 사실 가출 청소년에도 골든타임이 있다고 하거든요. 일주일이 지나면 우발적인 가출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렇다보면 아이들이 돈을 벌기 위해 범죄의 유혹에 빠지기가 훨씬 쉬워지는 거죠. 이렇게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발견하고 구조하는 것도 이곳 시설들의 역할이니 사실 지원을 받아 마땅한 곳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주 : 그런데 지원을 받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설들이 많다 이런 이야기인 거죠?

▶ 오 : 네, 시설은 적은데 찾아오는 아이들은 많고, 또 실무자들의 처우는 열악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쉼터 관계자들은 이런 환경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더 걱정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컷 (한국청소년쉼터 협의회 이병모 경기지부장) 아이들이 지금 정신과적인 어려움들을 많이 겪는 청소년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지역에서나 정책적으로 아이들 도울 수 있는 인프라가 준비되면 훨씬 더 좋은 아이들을 위한 자립지원체계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북부권 같은 경우는 인프라가 많지 않아서요. 전문적으로 그 아이들을 좀 케어할 수 있는 지역 인프라나 정책적인 지원들이 좀 된다면...

▷ 주 : 경기북부권 같은 경우에는 훨씬 더 부족한 상태다 뭐 이런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아이들이 상처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또 현실적인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 오 : 네, 주거 지원에 대해서도 그래서 (관계자가) 언급을 했는데요. 쉼터 아이들은 '아동'(복지법)이 아니라 '청소년'복지법의 적용을 받다 보니 성인이 돼 자립을 하려는 아이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는 부분이 있다는데요. 계속해서 쉼터 소장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컷 (한국청소년쉼터 협의회 이병모 경기지부장) 예를 들면 LH 주거 지원 사업에서 아동복지법상에 있는 아이들은 사실 주거 전세같은 경우는 얻을 수 있는데, 저희 아이들은 그런 쪽에서 조금 배제된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정책적인 촘촘한 것들이 부족하다보니까 애들이 나가더라도 다시 백 슬라이딩 하는 것들이 있어서 정책적인 부분에 지원이 좀 될 수 있다면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사회복귀하고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 주 : 아이들을 지켜줘야 되는 건 어른의 역할이고 책임이고 의무죠. 그렇기 때문에 정부 정책적으로도 조금 더 관심이 필요할 것 같고요. 이밖에도 ‘거점 쉼터’를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죠?

▶ 오 : 네, 거점 쉼터는 가출청소년 관련해 실태조사나 연구도 하고, 쉼터 간에 네트워킹도 해 주고, 교육과 홍보도 하는 등 통합지원센터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거점센터의 필요성을 강조한 김종찬 경기도의원의 말입니다.

컷 (김종찬 경기도의원) 전달 체계가 체계적으로 구축되지 않아서 지속적인 쉼터의 운영상 문제점으로 지적돼왔어요. 그래서 경기도 내 29개 청소년 쉼터에 효율적 지원과 통합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가출 청소년 지원 체계 차원의 거점 쉼터의 운영이 필요하다 이렇게 막상 현장에서 쉼터를 운영하시는 분들의 견해도 저희가 참조해서...

▷ 주 : 오은영 기자는 가출 해본 적 있어요?

▶ 오 : 전 가출해본 적은 없습니다.

▷ 주 : 저는 다섯 살 때 해봤어요. 편지를 써 놓고 진짜 엄마를 찾아 가 보겠다. 저희 엄마가 책을 안 읽어준다고 구박을 하셨던 모양이에요. 어쨌든 해본 적이 있대요. 그런데 그렇게 다양한 이유들로 가출이라는 걸, 물론 충동적으로 하기도 하고 앞서 얘기한 듯 가정적 불화 이런 상황들이 아이들을 거리로 내몰기도 하는데. 이런 아이들이 범죄자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하고 사회적 노력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오 : 네, 사실 ‘가출청소년’이란 용어에도 문제아와 동일시하는 부정적 인식이 어느 정도 배어 있거든요. 그래서 쉼터 전문가들은 이들을 ‘가정 밖 청소년’으로 불러주기를, 그래서 그 용어를 서서히 바꿔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기도 합니다.

▷ 주 : 가정 밖 청소년, 이 용어 괜찮은데요? ‘가출’이란 단어에도 선입견이 있지만 아이들을 보호하는 공간인 ‘쉼터’, 여기에 대한 선입견도 사실 있다고 보여지는데 어떤가요?

▶ 오 : 네, 특히 얘기를 들어보니까 아르바이트 같은 일자리를 구할 때 고용주가 이 아이들이 쉼터 소속인 것을 알게 되면 문제아로 치부하며 해고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합니다. 하지만 쉼터로 온 아이들은 오히려 복귀나 자립을 할 의지가 있는 아이들이라고 전문가들은 얘기하거든요.

▷ 주 : 그러니까 거리를 떠도는 게 아니라 쉼터를 찾아온 아이들은 자립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많다. 좀 좋게, 따뜻한 눈으로 보아주시면 좋겠네요.

▶ 오 : 그래서 앞서 인터뷰했던 청소년쉼터 협의회 분들도 시민분들에게 같은 부탁을 했는데요. 또 혹시 가정을 벗어난 아이들을 발견하게 되면 쉼터로 올 수 있도록 안내해달라고도 부탁했습니다.

컷 (한국청소년쉼터 협의회 이병모 경기지부장) 가출한 청소년이라고 해서 다 문제아는 아니고요 이 아이들도 사실은 아직까지도 가정의 부모의 사랑을 받고 학교의 사랑을 받아야 하는 청소년이거든요. 또 그렇게 사랑을 받아야 건강한 사회인으로 다시 성장하게 되고 다시 건강한 국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처럼 힘들고 어려우실 수 있지만 혹시 가출한 청소년이 있다면 좀 더 예쁜 마음으로 긍정적인 마음으로 받아주시고...

▷ 주 : 맞아요. 아이들을 보호하면서 또 보듬어줘야 하는 게 우리의 역할입니다. 집을 나온 아이들이 쉼터와 같은 보호시설을 통해서 좀 더 나은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오늘 가출 청소년의 보호와 지원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가출 이라고 하면 안되겠네요. 가정 밖 청소년에 대한 보호와 지원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은영 기자 수고했습니다!

▶ 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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