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999 "이제 잠긴 문 열어달라 119 전화하지 마세요"

  • 입력 : 2018-03-13 12:46
  • 20180312(월) 3부 지역이슈 - 하종근 경기재난안전본부 소방관.mp3
전국 최초로 경기도 재난안전본부는 벌집 제거나 단순 문 개방과 같은 긴급하지 않은 신고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3부에서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홍보팀 하종근 소방관에게 들어봅니다.

■방송일시: 2018년 3월 12일(월)
■방송시간: 3부 저녁 7:10 ~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홍보팀 하종근 소방경

0312(지역이슈)

◆경기 재난안전본부, 신속한 재난대처 위해 3월부터 단순생활민원신고 출동 거절해와.
◆그간 전체 신고 전화 중 문 개방, 유기동물 처리 등 단순민원신고만 60% 달해.
◆생활민원 중 긴급상황에 해당하는 것 제외하고는 관련단체에 연결안내.

▷소영선 프로듀서 (이하‘소’) : 목숨이 경각에 달린 위급한 시간에 소방관이 단순히 집 대문 잠겼다는 민원이나 고양이를 꺼내달라는 민원으로 출동해 올 수 없다면? 이 상황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당장 나에게 닥친 일이 가장 위급하겠지만, 위급한 생명을 구하고 화재를 진압해야하는 일이 더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119 본연의 임무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 경기도 재난 안전본부는 전국 최초로 단순 생활민원에 출동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홍보팀 하종근 소방장과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하종근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홍보팀 소방장 (이하‘하’) : 안녕하세요.

▷소 : 먼저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전국 최초로 단순 생활민원에 출동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하 : 본래 저희가 119 구조/구급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단순 생활민원이나 문 개방, 동물사체 폐기를 거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법임에도 불구하고 민원인들이 강력히 요구하고 거절하기 상당히 힘들거든요. 저희가 해마다 구조/구급 통계를 내보면 생활민원이 60% 정도 비중을 차지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러다보면 정말 119의 도움이 간절히 필요한 분들에게 소방력을 제공할 수 없을 것 같아, 이번에 저희가 세부기준을 마련해서 그에 따라 출동을 하는 대신 유관기관이나 관련단체에게 협조를 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소 : 앞으로는 일절 이런 생활민원은 출동 안 한다는 건가요, 아니면 가끔 여유가 되면 출동할 수도 있다는 얘기인 건가요?

▶하 : 아닙니다. 저희가 3월2일부터 이미 전격 실시를 하고 있고요. 지난 주말에도 각 50건 씩 생활민원 전화가 왔는데 25건 정도 거절을 해서 출동을 안 나갔습니다. 저희가 이에 관해 설명을 해드리는데. 1)긴급 상황이 있고 2)잠재적 긴급상황, 3)비긴급 상황이 있습니다. 긴급 상황은 즉시조치가 없으면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까 저희가 출동해 위험요인을 제거하고요. 잠재적 긴급상황은 긴급하진 않지만 방치했을 경우 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을 경우 전문 의용소방대나 유관기관의 도움을 받아 처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긴급상황은 저희가 나가지 않고 유관기관이나 관련단체들이 처리를 하게끔 하고 있습니다.

▷소 : 이미 3월부터 시행한다고 하셨는데 신고전화를 했던 분들의 반응은 어떠신가요?

▶하 : 많은 분들이 협조적으로 도와주시긴 하지만. 가끔 만취자 분들과는 정상적인 대화가 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습니다.

▷소 : 지금까지 생활민원으로 어떤 애로점이 발생했나요?

▶하 : 이런 일을 하다보면 많은 분들이 긴급한 듯이 전화를 하세요. ‘지금 집에 들어가야되는데 아내가 문을 안 열어준다,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 문 좀 열어달라’ 해서 출동했는데 알고 봤더니 남편분이 매일 늦게 오고 술을 많이 마시니까 부인이 화가 나서 문을 안 열어주셨던 거에요. 또 ‘우리 애가 ******가요, 와주세요’ 해서 가보면 애가 사람이 아니고 반려견인 경우도 있고요.

▷소 : 본인에겐 무척 위급한 일이겠지만 정작 그 시간에 정말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거거든요. 이것말고 또 사례가 있나요?

▶하 : 요즘은 반려견, 애완동물을 키우는 분들이 많아서 길거리 돌아다니다가 길고양이나 아픈 새들을 보면 저희에게 구해달라고 전화를 거세요. 물론 저희 역시 마음은 안타깝지만 저희가 처리하기엔 해당사항이 아니어서 거절하고 있습니다.

▷소 : 그래도 그런 전화 받으면 관련해 안내는 해주시나요?

▶하 : 예. 동물 같은 경우 시군의 협조를 많이 받는데요. 시군의 동물병원, 유기견 관련 업체들, 보호소 쪽으로 저희들이 안내를 해드리고요. 유해조류인 비둘기, 까마귀, 까치 같은 경우 사체가 폐기물로 처리되거든요. 폐기물 업체에서 수거를 해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소 : 그런 것도 치워달라고 신고가 들어오는가봐요.

▶하 : 네. 어쨌든 소중한 생명이니까 안타까운 마음에 저희에게 전화를 하는데 자꾸 이런 쪽에 소방력을 허비하다보면 정말 중요할 때 투입할 인력이 부족해지거든요.

▷소 : 일단 생활민원신고 전화 분류를 3단계로 해 놓으셨어요. 어떤 기준으로 정해진 건가요?

▶하 : 가장 큰 기준은 사람이 위험하냐, 위험하지 않느냐입니다. 맹견이나 멧돼지 같은 경우는 동물구조지만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으니 저희가 출동을 하는데. 치와와, 푸들, 까치, 까마귀 등은 인간에게 직접적 위해를 가하지 않으니까 저희 대신 관련단체가 처리하도록 하고 있는 겁니다.

▷소 : 하지만 애매한 경우도 있잖아요.

▶하 : 저희가 신고하는 분과 접수하는 분 모두 명확히 구분이 어려울 경우 원칙적으로 출동을 해서 육안으로 현장을 확인한 후 판단토록 하고 있습니다.

▷소 :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신고를 할 경우 불이익도 있나요?

▶하 : 장난전화, 허위신고는 과태료 부과될 수 있고요. 생활민원신고는 장난전화가 아니라서 과태료나 벌칙을 부과하는 건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긴급상황이 되면 119를 떠올리시더라고요. 이때 크게 세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범죄신고는 112. 긴급상황은 119. 일반 민원은 서울이 110. 경기도는 120으로 전화를 거시면 됩니다.

▷소 :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에서 최초로 이렇게 세부적 안을 마련한 것인데요. 이런 움직임이 전국적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은요?

▶하 : 다른 시도에서도 공감은 많이 하실 거에요. 하지만 이걸 직접적으로 말하기에는 국민들에게 부담스러운 면이 있고. 도움을 드리고 싶지만 오해를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 어려웠는데. 그렇다고 가만히 놔뒀다가는 대형재난이 발생했을 때 인력투입이 어려울 수도 있으니까. 확실히 명확한 기준을 정해서 진짜 119의 소방력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드리기위해 세부기준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소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홍보팀 하종근 소방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사진출처 : 중랑구소방서ⓒ

첨부
태그
2018.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