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영철, 폭침 추측은 가능...명확하진 않아?"

  • 입력 : 2018-02-23 16:26
  • 수정 : 2018-02-23 16:37

[앵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남 소식에 국내 정치권은 물론 미국의 반응도 나왔습니다.

국정원은 김영철의 천안함 폭침 지시와 관련한 추측은 가능하지만 명확하진 않다는 애매한 입장을 밝혔고, 자유한국당은 김영철 방남 규탄 집회를 가졌습니다.

미 국무부는 김영철의 방남에 대해 "천안함 기념관으로 가 책임을 확인할 기회“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예령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국회 정보위 간담회에 참석한 국정원 김상균 대북담당 제2차장이 "천안함 폭침이 명확히 김영철이 지시한 건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평창 동계 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천안함 폭침의 배후자로 알려진 데 따른 설명입니다.

국정원은 이어 "김 부위원장이 사건의 배후라는 추측은 가능하지만 명확하진 않다“고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김영철이 남북관계 최고 책임자이고, 군사적 긴장완화와 남북관계 진전, 비핵화를 포함한 실질적인 여러 관계를 얘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통일부도 김영철 방남 논란에 선을 그었습니다.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면서도 관련자 특정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오늘 “과거 행적에 집중하기보다 실질적 대화가 가능한 상대인지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 의원 70여 명은 오늘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김영철 방남 규탄 집회를 가졌습니다.

의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김영철 방한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낭독한 뒤 청와대에 전달했습니다.

한국당은 아울러 이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국회를 전면 보이콧하겠다는 강경 입장도 내놓았습니다.

한편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김영철이 천안함 기념관에 가 책임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노어트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구체적 의미나 김 부위원장 방남에 대한 명확한 찬반 입장 등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KFM 경기방송 김예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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