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연탄 가격 인상 조짐... 혹한기가 걱정되는 빈곤층

  • 입력 : 2017-11-21 17:02
  • 수정 : 2017-11-21 17:53
작년 연탄값 인상으로 시민단체의 지원도 줄어 연탄 수급 어려움 호소

[앵커] 아직도 추운 겨울을 연탄으로 보내는 이웃들이 많습니다.

정부가 연탄 가격을 인상하려고 하면서 이들의 겨울나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서승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원시 행궁동에 위치한 주택가.

비좁은 골목을 따라 들어가자 작은 집 한 채가 보입니다.

방문을 들어서자 차가운 공기가 감돕니다.

집안 한 켠엔 난방을 위해 쌓아둔 연탄 60여 개가 눈에 띕니다.

행궁동의 한 주택가

지난해 연탄가격이 이미 14.6% 인상함에 따라 시민단체의 지원도 절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또 한번 연탄가격을 인상하려고 하자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이웃들의 고민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최옥자 씨입니다. (인터뷰) "오르면 안되죠 그런 것들은 없는 사람을 위해서는 안올라야 하지만 저는 어떻게 할 수도 없고 그렇잖아요 힘이 없으니까 더 서글프죠."

겨울을 보내기 위해 쌓아둔 연탄

연탄은행 측은 정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가량 연탄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현재 연탄 1장 가격은 약 600원.

20%가량 인상될 경우 연간 가구당 연탄사용량은 천200장으로 100만원 상당의 연료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연탄은행 허기복 회장입니다. (인터뷰) "이 추운 겨울 엄동설한에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에너지 빈곤층의 삶이 어떤지 정부가 조금만 살펴도 연탄계획 인상의 문제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인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는 연탄가격의 인상여부가 논의중인 것은 맞지만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입니다. (인터뷰) “내부 검토중이고요, 인상폭이나 인상시기는 미정이라서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강추위에 연탄가격 인상소식을 접한 빈곤층의 걱정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KFM 경기방송 서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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