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인] 박종강 경기창작센터장

  • 입력 : 2017-11-20 08:47
  • 수정 : 2017-11-20 13:57
  • 11월 18일 포커스인(박종강 센터장).mp3
심신이 지친 도시인에게 휴식의 공간 마련

경기창작센터 박종강 센터장

[앵커] 안산 대부도 바닷길을 따라 걷다가 문뜩 마주치는 학교건물.

학교는 분명히 보이는 데 학교가 아닌 곳.

이쯤 들으시면 어디서 많이 들었던 말인데 생각하시는 분 많을 겁니다.

얼마 전에 소개를 해드렸는데요.

경기창작센터. 예술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입주를 꿈꾸는 공간입니다.

오늘은 경기창작센터 박종강 센터장 만납니다. 안녕하십니까?

[박 센터장] 안녕하십니까? 경기창작센터장 박종강입니다.

[앵커] 경기창작센터가 왜 생긴겁니까?

[박 센터장] 경기창작센터를 설립한 목적은 그렇습니다.

많은 작가들이 자기 자신만을 위한 작업 공간,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공공에서 작가들이 스스로 작업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서 시작된 것이고요. 여러 작가들이 있다 보니까 작가들끼리 교류도 있을 수 있고요. 또 함께하는 작업. 공동 작업이 이뤄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것들이죠. 사진을 하시는 분들이 있고, 회화를 하시는 분들이 있고, 조각을 하시는 분들이 있고... 올해는 음악을 하시는 분은 안 들어오셨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음악을 하시는 분이 입주해 있는 경우에 작가들이 같이 공동 작업을 합니다.

작품 활동을 하는 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 사진 작가는 기록으로 남겨주기도 하고 영상으로 남겨주기도 하고, 음악가는 작품에 음악을 입혀서 퍼포먼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주는 다양한 협업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굉장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앵커] 자기 창작활동 하는 거죠? 아니면 과제가 주어지는 겁니까?

[박 센터장] 저희 경기창작센터에서 입주 작가들에게 과제를 주거나 부담을 주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작가들이 작품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최우선이고요.

경기도가 경기창작센터를 통해서 작가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지원이라든지 이런 것들의 저변이 확대될 수 있는 그런 길들을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앵커] 작가들이 입주해 있지만 지역 주민들의 공간이다라는 얘기도 들었고요. 실제로 도움이 돼야하지 않겠습니까?

[박 센터장] 실제로 저희가 지역과 관계에서 굉장히 신경쓰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희 센터 내에도 지역 동아리 활동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주고 있고요.

실제 매주 월요일 저녁이면 지역의 색소폰 동아리에서 와서 연습하고 있고요. 화요일 저녁에는 대부 풍물패에서 연습을 하고 있고 이런 식으로 쭉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그룹 사운드가 연습하고 있고, 저희 센터에 그런 작업실, 연습실, 동아리 활동실이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공간을 활용해서 자신들의 동아리 활동, 취미생활 이런 것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고요.

더 중요한 게 지역사회와 연계를 위해서 하고 있는 사업이기도 한데, 경기만 에코뮤지엄 사업도 그런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있습니다.

[앵커] 에코 뮤지엄....이라고 하면?

[박 센터장] 에코 뮤지엄이라는 단어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단어가 아니라 프랑스에서 나온 개념인데요.

에코 뮤제라고 해서 시작이 됐습니다. 자연 그대로 역사 유물 등을 활용해서 박물관으로 꾸민다.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에코 뮤지엄이라고 일상 쓰다보니까 그런데, 국내에서는 사실은 처음 도입되다시피 했기 때문에 낯 선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경기문화재단, 경기창작센터에서 구상하고 있는 에코 뮤지엄은 어떤 겁니까?

[박 센터장] 저희가 생각하는 것은, 경기도 서해안 하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경기 서해안에는 우리들이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역사문화 자원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이 자원들이 흩어져 있기 때문에 에코뮤지엄 사업을 통해서 문화요소들의 이야기들을 새로 발굴해내고 흩어져있는 문화자원들을 선으로 연결해서 경기도민들이, 또 외부에서 경기도를 찾아주신 관광객들이 문화자원들을 찾아다니고 멋진 자연환경들을 둘러보면서 스스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고 즐거움을 가질 수 있고, 지역 재생의 패러다임을 바꿔보고 싶다 그런 것이거든요.

우리가 쉽게 버려진 것들, 활용하지 않고 있었던 것들 이런 것들에 대해서 리모델링이라든지 재생 사업을 통해서 찾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죠.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죠. 구 대부면사무소, 이 건물 자체가 1930년대 만들어진 한옥 스타일의 행정기관입니다.

일본식과 전통 한옥이 겸비한 것인데, 주민들이 기부를 통해서 행정기관, 면사무소를 만들었다는데도 의미가 있었고.... 지금까지 면사무소가 만들어지고, 지금은 주민센터가 만들어지면서 이 건물은 지역 문화재로 보존만 돼 왔었는데, 에코뮤지엄 사업을 통해 지금 이 건물을 교육공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추구하는 것이 버려지고 쓰지 않던 곳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어서 활용될 수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면서 면사무소 같은 경우도 앞으로 10년 후 100년 후에는 지역의 명소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말 그대로 재생이네요...... 얼마 전에 제가 유투브를 보다가 페스티벌을 봤어요. 밑에 자막이 깔렸습니다. 경기창작센터에서 하는 것이라고...

[박 센터장]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경기창작센터에는 37명의 입주 작가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작가들은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작가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요소이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지금 문화예술 분야에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 같은 경우는, 전업 작가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어떤 작품을 하고 있을까 하는데... 보통 저희가 작가들의 작업 공간을 공개를 하지 않습니다.

[앵커] 거기는 무조건 오픈되어 있는 공간은 아닙니까?

[박 센터장] 저희 직원들도 작가의 작업실에는 본인의 동의를 얻지 않고는 방문을 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보안이 유지되고 있는 공간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작품활동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작품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 작가들의 일반적인 속성이거든요.

그래서 일년에 한번쯤 작가들이 어떻게 살고 있으며,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공개하는 그런 기간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것을 "창작페스티벌"이라고 해서 이 기간 동안에는 작가들이 작업한 결과물을 전시를 통해 보여주고, 또 작가들의 방이 또 하나의 전시장이 되는 거죠.

"나는 이렇게 지내고 있고, 이런 작업을 하고 있다"라는 것을 외부인에게 보여주는 거죠.

특히 학생들이 와서 보면 최근에 전업 작가들은 어떤 작업들을 하고 있고 어떤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요.

일반인들은 작가들은 어떻게 지내지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요.

[앵커] 미래 예술가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어요?

[박 센터장] 있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거든요.

경기창작센터에서는 "창의예술학교"라고 창작센터 내에 또다른 문화예술 전문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역시 예술가들과 같이 하는 겁니까?

[박 센터장] 저희 입주 작가들 중에 본인이 일반 학생들이나 성인들을 대상으로 교육활동을 하고자 하는 뜻이 있으신 분들에게 교안을 신청을 받습니다. 의무는 아니고요.

본인이 원하는 경우에, "나는 이런이런 수업을 하고 싶다"라고 하면 저희와 다른 입주 작가들이 같이 모여서 "이게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겠느냐, 성인에게 도움이 되겠느냐?" 논의를 하고, 채택이 되면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오신 학생들이나 성인들이 신청을 하게되는 거죠. 그러면 저희가 연결을 해주죠. 보통 20명 단위로 수업 단위를 꾸며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요.

저희 수업의 특징은 그렇습니다. "창의예술학교"라는 표현 그 자체대로 본인의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센터에서 교육하는 과정에는 "안 돼", "하지마" 이런 두 단어는 없습니다.

"뭐든지 해봐", "네 생각이라면 뭐든지 한번 해봐" 해서 해보는 거죠.

[앵커] 경기창작센터가 어떤 곳이다, 어떤 기능을 하고 있다 대략은 들어옵니다. 부족한 부분...센터장님께서 느끼시기에.....있습니까?

[박 센터장] 아직도 부족함이 많습니다.

저희가 해야할 것들, 경기도의 예산을 쓰는 기관으로서, 또 작가들의 창작 지원을 해 주는 곳으로서 부족함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효율적으로 운영을 해야된다는 것. 저희들의 역할이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다 행복한, 경기도민 모두가 문화예술로 행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경기문화재단의 목표이기도 하지만 경기창작센터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문화예술로 행복한 경기도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많은 분들한테 경기창작센터를 한번 찾아와달라는 소망...듣는 것으로 만남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박 센터장] 저희 경기창작센터 정말 좋은 곳에 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고요.

창작센터에 오시면 평안한 마음, 그리고 스스로 만드는 안정감. 지치고 피곤한 도시인에게 휴식의 공간이 될 수 있고요.

저희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서 전시를 둘러보고 창작센터가 자랑하는 넓은 공간, 푸른 잔디 지금은 넓은 잔디밭이 황금색으로 변해있지만, 잔디밭을 천천히 거닐어도 보고 잠시 음악을 들으면서 사색에 잠겨볼 수도 있는 그런 멋진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경기창작센터는 경기도민 모두에게 문이 활짝 열려있습니다.

언제든 어느 때든 마음의 안정 그리고 평화가 필요하신 분이시라면 언제든 방문해주셔도 좋습니다. 참 좋은 곳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박종강 경기창작센터장 만났습니다.

[박 센터장] 네 감사합니다.

[앵커] 포커스인 진행에 문영호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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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