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999 [KFM스페셜] ."매머드인가 생쥐인가? 100억대 세포배양의 진실은?"

  • 입력 : 2017-09-26 19:11
  • 수정 : 2017-09-27 15:23
  • 20170926(화) 3부 kfm스페셜 - 매머드인가 생쥐인가.mp3
"매머드인가 생쥐인가? 100억대 세포배양의 진실은?"노무현 전대통령과 줄기세포의 진실 추적 3부작. 그 마지막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방송일시: 2017년 9월 26일(화)
■방송시간: 3부 저녁 7:05 ~
■진 행: 노광준 프로듀서
■취 재: 노광준PD / 김현아PD

kfm스페셜 메인

(프롤로그) 라디오 탐사저널리즘, ‘KFM스페셜’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매머드 효과음) 만년전 멸종된 전설의 동물 매머드. 그런데 시베리아에 얼어붙은 매머드를 다시 깨우려는 과학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직접적인 관심을 표하는 매머드 복원 연구. 그 중심에 한국인 연구자들이 있습니다.

"황우석 박사는 복제기술면에서 세계 최고수준 역량을 갖고 있고 그와 그의 연구원들은 이 분야 톱클래스라고 생각합니다." (북동연방대학 세묜 교수)

5년전부터 러시아의 제안으로 시작된 황우석 박사의 매머드 복제 연구. 생사를 건 시베리아 탐사가 계속되던 2015년, 황 박사가 건네준 3만년전 매머드 사체로부터 살아있는 세포배양에 성공했다는 연구자가 나타납니다.

"황박사가 박교수 연구팀에게 매머드 조직을 전달한건 2015년 3월인데요..박교수팀은 다음달인 4월 매머드 조직에서 체세포를 분리해 배양에 성공 했다고 말합니다." (JTBC, 2017.8.16)

성공을 알린 국립대 교수와 사립대 석좌교수 팀. 그런데 조건이 있었습니다.

"총 발행주식금액은 99억9천9백만원으로 한다."(맘모스 등 고대생물 연구협약서 6조 2항)

자신들이 운영하는 바이오기업에 99억9천9백만원을 투자하고 독점사용권을 달라는 교수들. 이를 거절하자 세포를 폐기할 뜻을 밝힙니다.

"자기네들이 제시하는 조건 중 하나라도 들어주지 않으면 폐기한다고 주장했고..." (이봉구 변호사)

러시아와 황 박사팀은 세포를 돌려달라며 검찰 고소를 하고, 수사결과 충격적 사실이 밝혀집니다.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생쥐로 회신됨" (서울동부지검)

"검찰은 어떤과정을 거쳐서 생쥐로 판단을 한거죠?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대검 분석 부서는 물론 ,,,, ."(JTBC17.8.16)"

매머드인가 생쥐인가? 100억대 세포배양의 진실은? KFM스페셜, 잠시후에 뵙겠습니다.

kfm스페셜(매머드)

▷ 노광준 프로듀서(이하‘노’)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사999 진행과 연출을 맡고있는 프로듀서 노광준입니다. 김현아 입니다.

1만년전에 멸종된 매머드를 깨운다? 얼핏보면 쥬라기 공원같은 공상과학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실제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미국 하버드 대학 연구팀은 유전자 가위기술로 매머드 복원에 근접하고 있고, 일본 생물학자들은 체세포 복제기술을 통해 20년전부터 연구해왔습니다. 또,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을 통해 전 세계에서 얼어붙은 매머드 사체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직접 현황을 타진할만큼 중장기적 관심사안입니다. 주로 인간에 의해 멸종된 고대생물들을 복원해서 얼어붙은 시베리아를 매머드가 서식하는 매머드 파크로 조성하겠다. 이런 러시아 과학자들이 한국 황우석 연구팀을 찾아온것은 6년전인 2011년 12월이었습니다.

먼저 매머드 복제연구는 무엇이고 백억원을 요구한 세포배양 논란의 자초지종은 무엇인지 일지별로 살펴봤습니다.

취재구성 1

나레이션: 지난 2014년 9월1일 모스크바 타임즈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보를 이렇게 전했습니다.

"푸틴, 시베리아 매머드 복제에 관심 표명" (모스크바 타임즈, 2014.9.1)

나레이션: 이날 시베리아의 중심도시 야쿠츠크의 매머드 박물관을 찾은 푸틴 대통령은 원형 그대로 보존돼있는 매머드 사체를 보면서 이렇게 묻습니다. 저걸 복제할 수 있느냐고.

"푸틴은 매머드 복제 가능성에 관심을 보이며, 매머드 혈액과 부드러운 조직의 존재가 복제 프로젝트를 실행 가능케하는지 여부를 물었다." (모스크바 타임즈)

나레이션: 그러자 매머드 박물관장이자 매머드 복원연구책임자인 러시아 과학자는 푸틴에게 이렇게 답합니다. 현재 한국의 과학자들과 진행하고있다고.

"그레고리예프 세묜 교수는 푸틴 대통령에게 현재 고대생물복원을 위해 한국의 과학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타임즈)

나레이션: 그 한국 과학자들이 다름아닌 황우석 연구팀. 취재진은 지난 금요일 인천공항에서 러시아 연구책임자를 만났습니다. 러시아 북동연방대학의 그레고리예프 세묜 교수. 그에게 물어봤습니다. 왜 논란많은 황우석 박사를 파트너로 택했느냐고.

"황우석 박사는 복제기술면에서 세계 최고수준 역량을 갖고 있고 그와 그의 연구원들은 이 분야 톱클래스라고 생각합니다." (세묜 교수)

나레이션: 러시아 북동연방대학 연구팀은 지난 2011년 12월16일 한국을 찾아와 황 박사에게 매머드 복원연구를 제안했습니다. 황우석 연구팀이 논란 뒤에도 세계 최초로 죽은 개를 복제하고 종을 뛰어넘어 코요테 복제에 성공한 것을 확인한 뒤의 일입니다. 이후 양측은 2012년 3월 공식협약을 맺고 연구에 들어갔는데 협약내용은 이랬습니다.

"러시아는 매머드 조직 채취를 위해 시베리아 영구동토층 출입 및 탐사, 고대생물 조직 반출입에 협력하며, 한국은 매머드 조직으로부터의 세포배양 및 체세포 복제, 수정란 배양 이후 코끼리 이식 및 출산까지의 전 과정을 전담함."

나레이션: 그리고 2012년 8월, 시베리아 1차 원정이 시작됩니다. 한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40여명의 다국적 탐사팀이 구성됐고 미국의 내셔널지오그래픽 촬영팀이 동행취재를 했습니다. 당시 탐사팀장 황인성 연구원은 죽을 뻔한 고비도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입구로 가까이 가면 갈수록 입구가 점점 작아지는거에요.. 그때 느꼈죠.. 아!~ 잘못하면 갇힐수도 있겠구나.. 간신히 빠져 나갔더니 감독이 울음범벅이..."

나레이션: 그렇게 목숨걸고 들어간 얼음동굴속에서 수만년전 매머드 사체를 만나는데...마치 엊그제 죽은 듯 완벽하게 보존된 조직들이 있었습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간 느낌을 받을 정도로 특히나 온전한 사체를 보면 털도 그 모양 그대로 색깔도 그대로 산화되지 않은 상태로 나와있..."

나레이션: 마치 타임머신을 탄듯한 느낌...

나레이션: 시베리아 원정은 매년 계속돼왔고, 이 연구에 회의적이던 미국이나 독일의 과학자들도 속속 합류했습니다. 지자체중 경기도가 매머드 연구를 돕기 위한 공적지원을 시작했고, 국내에서는 황우석 연구팀 외에도 서울대등 6곳의 대학 연구진들이 세포 배양을 시도합니다. 만일, 수만년전 얼어붙은 매머드의 사체조직으로부터 살아있는 세포를 배양한다면, 그 자체가 생물학 교과서를 다시 쓸만큼 놀라운 사건일겁니다. 그런데...지난 2015년, 그 성공을 주장하는 연구팀이 나타납니다.

"황박사가 박교수 연구팀에게 매머드 조직을 전달한건 2015년 3월인데요..박교수팀은 다음달인 4월 매머드 조직에서 체세포를 분리해 배양에 성공 했다고 말합니다." (JTBC, 2017.8.16)

나레이션: 제주대 박세필 교수와 건국대 정형민 석좌교수. 우리나라 줄기세포 학계를 대표하는 이들이 매머드 세포배양을 시작한 것은 2015년 3월18일. 이들은 경기도의 황우석 매머드 연구지원을 모니터링하는 평가위원으로 참석했다가 매머드 연구상황을 알게되었고 황우석 박사로부터 매머드 조직을 건네받아 세포배양에 동참합니다.

"2015년 3월18일 건국대 정형민 교수 연구실로 매머드 조직 전달"

나레이션: 그로부터 한달이 지난 4월28일, 박세필 교수팀은 황 박사에게 놀라운 소식을 전합니다. 살아있는 매머드 세포 배양에 성공했다고. 황 박사는 경천동지할 소식이라고 감사하며 박 교수팀에게 논문의 대표저자 등재 및 관련 특허지분을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측에 보고할수있는 기본 데이터를 요구했습니다.

"황우석 박사의 답변 : 가벼운 데이터 한두개만 넘겨주면 이를 러시아 연방대학 총장께 보고하고 총장은 아마 러시아 연방정부에 보고 드릴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나레이션: 그러나 박 교수팀은 자신들의 연구자 권리를 인정해달라며 선결조건을 제시합니다.

"박 교수 측은 자신들의 기술로 체세포 배양에 성공했으니 연구자 권리를 인정해 달라고 했습니다." (JTBC, 2017.8.15)

나레이션: 과연 박 교수팀이 황 박사에게 제시한 선결조건은 무엇이었을까?

"맘모스 등 고대생물 연구협약서"

나레이션: 취재진은 지난 2015년 5월12일 서울의 모 한식당에서 박세필 교수가 황우석 박사에게 제시한 협약서 내용을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갑1 주식회사 미래셀바이오 갑2 박세필 교수 갑3 정형민 교수 을1 재단법인 수암생명공학연구원 을2 황우석 박사"

나레이션: 세포배양에 성공한 연구자들을 '갑'으로, 황 박사측을 '을'로 설정한 협약서의 주된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황 박사측이 자신들이 설립한 바이오 기업에게 두달여뒤인 7월31일까지 99억9천9백만원, 즉 백억원대 투자할 것.

"협약서 제6조 1항 : 2015년 7월31일까지 기명식 보통주식주를 발행하고 을은 위 날까지 전부 인수할 책임이 있다." "6조 2항 : 총 발행주식금액은 99억9천9백만원으로 한다."

나레이션: 그리고, 앞으로 황 박사가 러시아를 통해 들여오는 모든 고대생물 조직을 오로지 자신들에게만 제공할 것.

"협약서 제4조 1항 : '을'은 이 협약서 체결 이후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나라에서 들여오는 모든 종류의 고대생물 조직 등을 '갑1' 혹은 '갑1'이 지정하는 자에게만 제공한다."

나레이션: 뿐만 아니라 황 박사가 매머드 연구외에 수행하는 다른 동물복제연구에서도 우선권을 요구했습니다.

"협약서 제8조 : '을'은 동물생명공학 사업 등을 외부기관과 공동으로 수행하거나 외부기관에 이를 의뢰할 경우에는 '갑1'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제공하여야 한다."

나레이션: 박 교수팀이 제시한 협약서는 어떤 의미일까? 저희는 협약서 전문을 회사법 전문 법조인에게 의뢰해 객관적인 의견을 물었습니다. 그 결과, 통상적인 계약관행을 넘어서는 일방적인 조건이란 회신이 왔습니다. 법무법인 경연 정은진 변호사입니다.

"처음 봤을때 동등하고 과학적인 진보를 위해 작성된 협약서라기 보다는 을쪽에 불리한 그런 계약서로 봤습니다. "

나레이션: 협약서가 제시된 5월12일, 황 박사는 난색을 표했습니다. 협의 결렬. 이날 박 교수는 황 박사에게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배양된 세포를 폐기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힌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교수 측은 정당한 계약 없이는 연구 성과를 넘겨줄 수 없다며 차라리 배양된 세포를 없애겠다고 말했습니다." (JTBC, 2017.8.15)

나레이션: 황 박사는 일주일 뒤인 5월19일 박 교수팀에게 메일을 보냅니다. 백억원 투자 요구에 응할 수 없고 과학 논문 발표 등 과학자 본연의 입장에서 풀어나가자고.

"황 박사의 5월19일 이메일 내용 : 저는 과거 제 삶의 한 과정에서 과학은 그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의 정당성과 합리성 및 윤리성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험한 바 있습니다."

나레이션: 황 박사는 이 서한을 통해 제공한 매머드 조직을 통한 모든 연구 성과를 돌려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러나 박 교수팀은 5월26일 회신을 보내 돌려줄 의무가 없다고 반박합니다.

"미래셀바이오의 회신내용 : 귀 재단으로부터 매머드 조직 배양 실험을 의뢰받은 사실이 없습니다. 단지 매머드 조직이라며 제공한것을 받아 자체적으로 연구를 수행한 것뿐입니다. 그러므로 당사는 귀 재단에게 연구결과를 보고하거나 그 결과를 제공할 의무가 없으며...

나레이션: 연구성과물은 자신들의 것임을 분명히 한 박 교수팀. 이후 법적다툼이 시작됩니다. 황 박사는 러시아 북동연방대학과 함께 박 교수팀을 공갈미수 및 횡령 등으로 고소했는데, 이후 검찰수사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이 밝혀집니다. 대검찰청 분석결과 박 교수팀이 배양했다는 세포가 매머드의 것이 아닌 생쥐로 나온겁니다.

"2016년 2월경 세포 DNA를 추출해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생쥐로 회신됨" (서울동부지검)

"검찰은 어떤과정을 거쳐서 생쥐로 판단을 한거죠?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대검 분석 부서는 물론 '민간 검증기관' 두 군데에다가도 다시 확인을 했지만 결과는 같았다고 합니다." (JTBC17.8.16)

나레이션: 자신들의 연구성과임을 분명히 하며 거액투자까지 요구했던 박 교수팀은 무엇을 배양한 것일까? 박 교수팀은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거나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 건과 관련되서 인터뷰 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 노광준 프로듀서(이하‘노’) : 백억 투자에 동물복제 우선권까지... 배양된 세포는 매머드였나 생쥐였나?

검찰수사기록에 따르면, 대검 과학분석실이 '생쥐세포'로 결론을 내자, 박 교수팀은 DNA 시료를 잘못 제출한 것 같다며 2016년 3월, '매머드 세포'가 맞다는 국내 한 분석기관의 검증결과를 제출합니다. 검찰은 이 기관의 검증결과 역시 오류가 없다고 받아들인뒤 최종적으로 증거불충분 무혐의 처분으로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그런데 확인취재과정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매머드 세포가 맞다고 판단했다는 국내 검증기관은 정작 취재진에게, 자신들은 공인된 검증기관도 아니며 매머드 세포라고 결론내린 적도 없었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취재구성 2

"여보세요? 저는..." "예..."

나레이션: 서울의 C 분석업체. 박 교수팀의 세포를 매머드의 것으로 감정했다는 이곳의 분석 팀장에게 물어봤습니다. 대검찰청의 분석과는 상반된 결론을 냈는데 어떤 방법으로 분석했느냐고. 그랬더니...

"저희는 검증기관이 아니예요. 인증기관도 아니구요. 그냥 리서치 기관으로 석사생들이 연구한다든지.."

나레이션: 공인된 검증기관이 아니라는 답변. 자신들은 매머드 세포라고 결론낸 적도 없고, 단지 시료의 염기서열을 읽어준 것일 뿐이라고 답합니다.

"염기서열을 프린팅해서 넘겨준 것 밖에 없어요."

나레이션: 의뢰받았던 DNA 샘플도 석달 후 폐기처분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남아있는 기록도 없고 사람도 많이 바뀌었고..."

나레이션: 공인기관도 아니고 남아있는 샘플도 없다...그렇다면 혹시 배양됐다는 매머드 세포는 보관되어 있을까? 취재진은 박세필 교수와 함께 매머드 세포를 배양했다는 정형민 건국대 석좌교수에게 물었습니다.

"사실관계만 확인해주십쇼. 매머드 셀 배양하실때 각 계대마다 동결보관해놓지 않으셨나요?"

"저희는 검찰수사에도 나오지만 황우석 박사로부터 이 세포가 불법적으로 들어왔다고 인지한 순간 즉시 폐기했습니다. 남아있는거 없습니다."

나레이션: 현재 남아있는 세포는 없다는 정형민 교수. 그는 당시 황 박사가 건넨 시료가 불법적임을 알고는 즉시 폐기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조사에도 나와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검찰조사기록에는 그런 내용이 없었고,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2015년 12월경 발생한 메르스 사태 및 건국대 폐렴사태 때문에 남아있던 시료를 폐기하여 현재 배양에 성공한 시료가 남아있지 않다고 진술함." (서울동부지검)

나레이션: 한편 황 박사측은 자신들이 건네준 매머드 조직은 불법시료가 아니며 그런 말을 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러시아 북동연방대학의 연구책임자 세묜 교수 역시 모든 연구는 합법적으로 진행돼 왔다고 말합니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합법적이고 과학적으로 진행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나레이션: 푸틴 대통령에게 황우석 박사와의 연구상황을 설명했던 세묜 교수. 그런데 취재진은 세묜 교수로부터 새로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지난날 박 교수팀이 소속된 제주대학총장 명의로 된 서한을 받았으며, 주된 내용은 박 교수팀을 러시아 북동연방대학의 공식적인 연구파트너로 추천하는 것이었다고.

"러시아 북동연방대학 미하일로바 총장께"

나레이션: 저희가 입수한 서한에는 제주대학교 총장 직인이 찍혀있었고 발신자는 제주대 허향진 총장, 수신자는 러시아 북동연방대학 미하일로바 총장.

"나는 제주대 허향진 총장입니다. 나는 당신에게 박세필 교수 등 두 명의 뛰어난 학자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나는 그들이, 당신들이 진행하고있는 매머드 복원 연구를 보완하기에 적합한 경험과 기술을 갖고있다고 믿습니다."

나레이션: 영문으로 작성된 이 서한을 보낸 시점은 2015년 6월. 박 교수팀이 황 박사와 등돌리고 고소전에 돌입한 시점입니다.

"나는 박 교수 등을 당신의 공식연구파트너로 적극 추천합니다."

나레이션: 총장 명의 서한은 박 교수팀이 매머드 세포배양에 성공했음을 러시아측에 확인시켜주며...

"최근 박교수와 그의 연구팀은 매머드 사체로부터 살아있는 세포를 분리시키는데 성공함으로써 매머드 복원연구를 현실화하는데 다가섰습니다."

나레이션: 러시아와의 공식적인 연구협약체결을 요청합니다.

"공식 연구파트너십을 체결하자는 우리의 제안을 고려해주길 바랍니다. 제주대학교 총장 허향진"

나레이션: 이 서한은 정말 국립대학인 제주대 총장이 보낸게 맞는걸까? 총장 비서실에 사실관계를 확인했더니...

"맞습니다. 저희 인장은 하나밖에 없어서..." (제주대 총장 비서실장)

나레이션: 그러나 서한을 작성한 이는 총장이 아니며 총장실은 세포배양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고 합니다.

"박 교수에게 물어보셔야죠. 저흰 그냥 올라오는대로..."

나레이션: 총장명의로 러시아에 연구제안까지 했다면 그에 합당한 과학적 근거가 있었을텐데, 그러나 박 교수는 어떤 답변도 주지 않았습니다.

"전화를 받지않습니다."

나레이션: 러시아 측은 제주대의 제안에 대해 어떤 입장이었을까? 공식적인 거절입장을 회신했습니다.

"제주대 허향진 총장께"

나레이션: 러시아 북동연방대학 미하일로바 총장은 서한을 통해 자신들은 약속을 중시하며 황우석 팀과 독점적인 연구협약을 맺고있다며 거절했습니다.

"우리는 매머드 복원 프로젝트에 대해 수암과 독점적 협약을 맺고 있으며 여러 해 동안 황우석 박사와 함께 이룬 우리의 성공을 깊이 존경합니다."

나레이션: 세묜 교수는 취재진에게 매머드 복제연구와 관련한 러시아 북동대학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2015년 6월에 제주대학교에서 같이 공동연구를 진행하자는 요청이 들어 왔습니다. 성공적으로 메머드 세포를 배양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황우석 교수님과 오랜기간동안 공동연구를 해왔고 같이 일을 해왔기 때문에 거절했습니다." (세묜 교수)

▷ 노광준 프로듀서(이하‘노’) : 저희는 취재과정에 만난 다수의 과학자들은 한결같이 이 사건에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박 교수팀의 주장대로 3만년전에 얼어붙은 매머드 사체로부터 살아있는 세포를 배양해냈다면,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생물학 교과서에 오를만한 과학적 쾌거일텐데, 왜 논문보다 백억대 투자나 계약관계에 치중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박 교수팀은 지난달 JTBC 보도를 통해 세포는 없지만 기술은 있으며 황 박사팀이 다시 조직을 제공하면 재연해보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황우석 박사측 이봉구 변호사는 이미 지난 검찰조사 과정에서 재연기회를 제시했다고 반박합니다.

"저희가 재연기회를 주지 않아서 성공을 못한다 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통상적 학계의 관례에 따라서 한번이 아니고 3회 부여하기로 했었습니다. 또한 그 샘플에 양이나 질 그게 충분해야 하기 때문에 샘플의 선택권을 박세필 교수팀에게 주기로 했었습니다. 성공여부를 확인한 후에 매머드 세포를 폐기한다고 했습니다. 폐기할것을 뭣하러 하겠습니까? 아무런 진정성이 없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소중한 샘플을 줄수는 없죠. 절대 우리가 재연의 기회를 주지 않기 때문에 매머드 세포 연구가 속생되지 못하는것이 아닙니다. 이점 분명히 밝혀두고자 합니다."

매머드 세포의 가치는 얼마일까요? 백억일까 백조일까 아니면 백원일까. 그 가치는 과학을 과학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의 정당성에 있다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첨부
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