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 배양했으니 100억 투자하라' ...대검 감정결과 '생쥐세포'

  • 입력 : 2017-09-26 13:42
  • 수정 : 2017-09-26 17:13
러시아와 함께 매머드 복제 연구를 추진해온 황우석 연구팀에게, 국립대 교수와 사립대 석좌교수등이 '3만년전 매머드 세포 배양에 성공했다'며 100억원대 투자등을 요구한 사실이 경기방송 취재진에 의해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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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러시아와 함께 매머드 복제 연구를 추진해온 황우석 연구팀에게, 국립대 교수와 사립대 석좌교수 등이 '3만 년 전 매머드 세포 배양에 성공했다'며 100억원대 투자등을 요구한 사실이 경기방송 취재진에 의해 확인됐습니다. 이들이 배양했다는 세포는 대검찰청 감정결과 생쥐세포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노광준 피디의 취재입니다.

[리포트] 1만 년 전 멸종된 전설의 동물 매머드. 이를 첨단과학으로 복제하려는 매머드 복원 프로젝트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도 관심을 표명한 사안입니다.

2012년부터 러시아 북동연방대학의 제안을 받아 매머드 복제를 시작한 황우석 박사는 2015년 4월 놀라운 소식을 받습니다. 자신이 건네준 3만년전 시베리아 매머드의 피부조직에서 살아있는 매머드 세포를 배양해냈다는 것. 제주대 박세필 교수와 건국대 정형민 석좌교수등(이하 박세필 교수팀)으로 구성된 배양팀은 황 박사에게 성공소식을 전하며 5월12일, 선결조건이 담긴 협약서를 제시했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문건에는, 자신들이 설립한 바이오 기업에 99억9천9백만원, 즉 백억대 투자를 해달라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2015. 7.31.까지 기명식 보통주식주를 발행하고 을은 위 날까지 전부 인수할 책임이 있다. 총 발행주식금액은 99,99,000,000원으로 한다." (협약서 제 6조 1,2항)

또 황 박사가 러시아를 통해 들여오는 모든 고대생물 조직을 자신들에게만 제공하라고 명시했습니다.

" '을'은 이 협약서 체결 이후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나라에서 들여오는 모든 종류의 고대생물 조직등을 '갑1' 혹은 '갑1'이 지정하는 자에게만 제공한다."(협약서 4조 1항)

이 협약서를 살펴본 회사법 전문법조인은 통상의 관례를 뛰어넘는 일방적 조건이라고 평합니다. 정은진 변호사입니다.

"처음봤을 때 동등하고 과학적 진보를 위해 작성된 협약서라기보다는 '을'(황우석 박사측)쪽에 불리한 그런 계약서라고 봤습니다." (정은진 법무법인 경연 대표변호사)

박 교수는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세포를 폐기할 뜻을 밝혔고, 이후 황 박사는 박 교수팀을 공갈 미수 및 횡령혐의로 검찰에 고소합니다. 그런데 검찰수사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대검 과학분석센터와 2개의 분석기관은 박 교수팀이 배양한 세포가 '매머드'의 것이 아닌 '생쥐'세포로 판명한겁니다.

"2016.2월경 대검찰청 과학수사부 감정결과 생쥐세포라는 회신 " (서울동부지검)

박 교수팀은 입장을 묻는 경기방송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거나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건과 관련돼서 인터뷰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정형민 교수)

생쥐였나 매머드였나? 검찰은 무혐의로 수사를 종결했지만 과학적 논란은 계속됩니다. 경기방송은 오늘 밤 7시 <KFM스페셜>을 통해 자세한 취재결과를 공개합니다. KFM 경기방송 노광준입니다.

2017.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