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말이 두려운 기간제 교사의 '한숨' 고용불안 언제까지?

  • 입력 : 2017-09-20 16:54
  • 수정 : 2017-09-20 17:46
정규직 전환 무산 발표 이후··· 기간제 교사 양산은 계속

매년 재계약의 불안 8년째 같은 처우

[앵커] 정부의 정규직 전환 무산에 학교 현장에서는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좀 처럼 나아지지 않는 이들의 고용현장.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이른바 '기간제 교사'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보도에 오인환기자입니다.

[리포트] 2010년 부터 2곳의 학교를 돌며 영어회화 전문강사로 일해온 A교사.

A교사는 연말만 되면 '재계약'으로 인한 고용불안과 불합리한 처우에 시달려야만 합니다.

(인터뷰) "자부심을 갖고 일하지만 사기가 떨어지는 부분이 많아요. 복지나 급여라던지 그런 것들이 아쉽구요. 항상 이제 12월 만 되면 재계약 이야기가 나오면 불안한 건 사실이에요."

A교사는 8년째 학교 일선에서 근무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A교사는 단 한번의 연봉 조정도 받지 못해 동일한 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모든 교직원에게 주어지는 성과급은 커녕 명절 보너스에서도 제외됩니다.

A교사의 현실은 대부분의 학교 현장에서 일하는 비정규직의 애환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노동자연대 교사모임'이 비정규직 교·강사 정규직화 제로 결정에 대해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정규직화 무산 이후 학교 일선에서는 기간제 교사에 대한 해고까지 예고하고 있다며 쓴소리를 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된 기간제 교원은 국공립학교에서만 약 8천3백여명.

3명 가운데 1명은 영어회화 전문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반면, 정부의 정규직 전환 무산 발표 이후, 기간제 교원은 계속해 양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산과 수원, 의정부, 시흥, 평택, 성남 등 경기지역 대부분이 지난 11일 이후 기간제교사에 대한 본격적인 채용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부의 기간제 교원 정규직 추진은 헛구호에 그친 가운데, 오히려 학교 현장에서는 기간제 교사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모양새입니다.

KFM 경기방송 오인환입니다.

태그
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