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한복판서 60억 원대 도박판 벌인 가정주부들

  • 입력 : 2017-09-13 15:40
가정집·펜션 전전하며 '도리짓고땡'... 경찰, 조폭.주부 31명 검거

[앵커] 수원과 화성 일대에서 60억 원대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도심 한복판 가정집과 사무실에서 대담하게 판을 벌였는데, 도박 참여자 절반 이상이 가정주부였습니다.

보도에 박상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딜러로 보이는 한 여성이 화투를 섞은 뒤 사람들에게 나눠줍니다.

패를 확인한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10만 원짜리 수표 수십장을 베팅합니다.

이내 박수와 함께 아쉬움 섞인 탄성이 쏟아집니다.

(현장음)

하룻밤 판돈만 수억 원.

경찰은 도심 한복판에서 60억 원대 도박판을 벌인 조직폭력배와 가정주부 등 31명을 붙잡아 이중 6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20여명만 은밀히 모집해 도박장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집결한 뒤 도박장으로 이동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오경철 팀장입니다. (인터뷰) "조직폭력배들이 도심속 가정집이나 사무실, 식당 등에 도박장을 만들어 수십억원대 도박판을 벌인 사건입니다 이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도박장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도박꾼들을 1차 집결 시킨 후 다시 도박장소로 이동시켰고 도박장소 근처 주변에도 문방을 배치하였습니다"

적발된 상습도박자 24명 중 16명은 가정주부.

처음에는 호기심에 찾아갔지만 불법인 것을 알고도 돈의 유혹에 빠져 결국 수천만 원이 넘는 빚을 지고 가정파탄에까지 이르렀습니다.

한 피의자입니다. (인터뷰) "주위에서 이제 만나는 사람들 만나다가 한번 가보자 이런 데가 있다 이래서... 사람이 기본적으로 간이 커진다고 그러잖아요... 그러다가 점점 올라가는 거죠. 유혹이 더 많죠 한방에 벌 수 있다"

경찰은 도박자금이 폭력조직 운영자금으로 사용됐는지 등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KFM 경기방송 박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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