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 '일급 7만원' 남은건 정신과 치료뿐...

  • 입력 : 2017-08-16 15:03
  • 수정 : 2017-08-18 14:12
  • 8월 16일 오인환기자.mp3
전형적인 갑질 '막장드라마'는 계속··· 피해 사례 100건 육박

▲ 피해사례만 100건을 넘어선 가운데 피해여성은 20대 부터 임산부까지 다양했다

[앵커] 경기방송은 청소년의 정신건강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기숙형 국립 대안학교에서의 성추행과 각종 갑질 의혹에 대해 보도해드렸습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주로 여성들이었는데요.

관리자에 의한 성추행과 각종 갑질에 이어 입교생들로부터도 폭력과 성추행에 시달렸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피해여성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인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방송은 수원여성노동자회와 함께 피해 여성 5명을 우선 상담했습니다.

센터에서 2014년 부터 근무한 한 여성은 관리자에 의한 성추행을 먼저 주장했습니다.

이 여성은 "지속적인 성적 발언은 물론 불필요한 신체적 접촉까지 있었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여성의 주장은 경기방송이 입수한 실태보고서에는 물론 동료들의 증언에 의해서도 확인됐습니다.

피해여성 A씨입니다. (인터뷰)"성적인 것에 대해서 이상하게 자꾸 저한테만 이상했어요. 큰 맨투맨인데... 번개 모양이 3개가 있는거에요. 뭐가 이렇게 반짝거리나 했네 하면서 쿡쿡쿡 찌르는거에요. 분명 손으로 느끼셨을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느꼈으니까... 회계 하시는 분도 보셨을 것 같아요.", "나는 이걸 성희롱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그 친구가 처음에는 내가 뭔가 그런식으로 보였나 하면서 전형적인 피해자의 모습을 보이는 거에요. 너무 적나라하게 가슴 위치였던 거에요. 당연히 당하는 입장에서는 수치스러운거죠."

관리자에 이어 입교생으로부터의 폭력과 성추행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부터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에서 근무한 한 지도자.

이 여성은 올해 초 입교생으로부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성희롱 발언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해당 여성은 관련 사실을 사측에 알렸지만 이렇다할 대책을 마련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 입교생 진로 활동 수칙

피해여성은 실제 사건이 벌어진 당일 오후, 가해 학생으로부터 성추행 문제를 센터 측에 알렸다는 이유로 보복성 욕설과 협박에 시달렸습니다.

피해여성 B씨입니다. (인터뷰) "남학생들이 모여있었는데... 제가 옆에 있는데도... 이쁜 선생님과 성관계를 하면 어떨까하면서... 담당선생님께 말씀드렸죠... 지나가다가 학생과 마주쳤는데 폭력을 행사하더라구요. 제가 그 일로 지금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거든요. 센터에서 제가 정말 신체적으로 큰일을 당해도 보호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가장 힘들었어요..."

해당 여성은 현재까지도 정신과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경기방송이 디딤센터의 근무실태 보고서와 직원들의 증언을 통해 확보한 피해 사례는 현재까지 100건을 넘어섰습니다.

여성들의 피해가 지속적이었다는 증언 속에 피해자는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직원 부터 임산부까지 대상과 방법 역시 제각각이었습니다.

KFM 경기방송 오인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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