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내 최초 수식어 '무색' '디딤센터'... "지옥 같았다"

  • 입력 : 2017-08-14 15:41
  • 수정 : 2017-08-18 14:05
  • 8월 14일 서승택 기자.mp3
각종 피해 사례 접수 수십여건... 피해 눈덩이

[앵커] 의혹이 제기된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는 무엇을 하는 곳일까요?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운영은 폐쇄적이었다는게 구성원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였습니다.

보도에 서승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에 위치한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

여성가족부가 설립하고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 위탁·운영하는 청소년 보호복지시설입니다.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설치된 국립 대안학교입니다.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 교실 내부

여성가족부는 지난 2012년 시범운영을 거쳐 2013년 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정서 행동 장애를 겪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고등학생 4천여명이 이곳을 다녀갔습니다.

다음달에도 학생 수십여명이 입교해 교육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하지만 기관의 특성상 상당히 폐쇄적으로 운영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외딴 섬처럼 관리 되다 보니 상급기관의 감독이 역시 소홀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센터 관계자입니다. (인터뷰)"저희는 직원들이 국장님 원장님한테 찾아가는게 어려워요. 막았거든요. 저희는 국장님이 궁금해서 내려와보시면 그렇게 반가웠어요. 왜말을 안했냐, 말했었다. 해결 안 됐다. 지금도 그렇지 않느냐." "산속에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현대사회에서 조금 상상하기 힘든 인격적인 모독이라든지 인권침해, 글쎄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단체교섭때 같이 참여하시기 때문에 충분히 알고 계시리라 생각하고요."

관리자는 물론 지도사와 학생 사이에서도 폭력과 성추행 등 상당한 위기 상황은 매일 같이 반복됐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조치는 이뤄지지 못했고 안전장치 역시 미흡했습니다.

센터 관계자입니다. (인터뷰)"디딤센터 시스템 전체를 다바꿔야해요. 거기는 전문가들이 개입을 해야하는데, 위에 있는 사람들이 전문가들이 아니고...", "위험상황에서는 직원들이, 지도자들이 온몸으로 막아야되는 상황들이 많이 노출되다 보니까 성희롱이라든지, 아이들에 의해진 폭행, 욕설 이런 것들에 상당히 많이 노출되어 있는데요."

경기방송 취재 이후 센터 내 성추행과 언어폭력, 부당 업무지시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제보만 수십여건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센터 측이 진상 파악을 위해 직원에 대한 긴급 소집에 나서면서 도를 넘은 갑질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를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KFM 경기방송 서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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