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씨앗이 세계로, 여기는 태국입니다."

  • 입력 : 2017-06-29 12:54
  • 수정 : 2017-06-29 12:55
  • 20170621(수) 희망의 씨앗이 세계로 - 태국편.mp3
지금 우리보다 더 덥고 습한 나라에서 우리나라의 앞선 농업기술을 전파하는 과학자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코끼리의 나라 태국에서 고부가가치 농사기술을 알려주고 있는 농촌진흥청 우종규 태국 코피아센터장 4부 착한뉴스에서 연결합니다.

■방송일시: 2017년 6월 21일(수)

■방송시간: 4부 저녁 7:40 ~ 50

■진 행: 노광준 프로듀서

■출 연: 우종규 태국 코피아센터장

희망의 씨앗이 세계로 - 태국편

▷노광준 프로듀서(이하‘노’) : 땅은 넓은데 식량이 부족한 해외각국에 우리나라의 앞선 농업기술을 전파하고 있는 농업 과학자들 만나봅니다. 코피아라는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참여자. 오늘은 태국에서 옥수수우량품종 보급을 위해 힘쓰고 계신 태국 센터의 우종규소장님 연결되어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우종규 소장(이하‘우’) : 안녕하세요. 우종규입니다.

▷노 : 한국은 이제 폭염주의보 내려지고 더워지기 시작했는데, 요즘 태국의 날씨는 어떤가요?

▶우 : 저도 한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온도가 33도 34도 정도이던데 태국은 요새 최고 온도가 35도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늘 폭염주의보 속에서 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노 : 35라고 하더라도, 습도가 높으니까 더 더우실 것 같아요.

▶우 : 날씨에 대해서 좀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재작년에 태국에 굉장히 가뭄이 들었습니다. 이곳 사람들도 깜짝 놀라더라고요. 그리고 최근 와서도 이상기후, 이상 고온이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도 이상기후라고 말이 많이 나왔지 않습니까. 태국하고 우리나라하고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금년 같은 경우는 비가 많이 왔습니다. 우기가 되기 전에 지난달부터 소낙비가 많이 오다가 이제는 햇빛이 쨍쨍하네요. 온도는 높은 데 비가오고 해가 쨍 하면 습도가 굉장히 높아서 제가 농담합니다. 우리나라 습식 사우나 속에 있다고. 근데 오늘 같은 날은 며칠 동안 비가 안 왔어요. 한 일주일동안요. 지금 아마 바깥 온도가 36도까지 올라가 있을 텐데 햇볕은 쨍쨍 나고 바람이 살짝 부니까 지내기 괜찮아요. 습도가 낮아서.

▷노 : 가뭄이 태국에서도 골칫거리라고 하는데, 태국하면 우리나라와 농업 교류가 꽤 됐었죠? 관계 어떻습니까?

▶우 : 굉장히 많죠. 아시다시피 태국이라는 나라가 특히 방콕이 아시아의 허브라고 말씀드려도 될 것 같은데, 모든 외국인도 많이 들어오고 방콕을 통해서 아시아 쪽으로 퍼져나가거든요. 농업관계도 굉장히 관련 기관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고 외국에서도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옛날부터 교류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태국의 농업 관련된 태국 농업청이라고 하는데 이곳의 연세가 지긋한 분들은 아마 대부분 한국을 한 번 다녀가신 것 같아요. 이분들이 한국 농업청 동창회를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태국 농업 지도층 청장께서 회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교류가 잘 되고 있고 많이 되고 있고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도 많고요.

▷노 : 현재 코피아에서 태국에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우 : 태국 코피아 위주로 말씀드리자면, 코피아센터라는 것이 우리나라 농촌진흥청 및 다른 대학에서 개발된 기술들을 개발도상국에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거든요. 그런데 중점적인 것이 제가 이해하기로는 기술개발보다는 이 나라에 맞는 개발된 기술, 농가에 직접 지원을 해서 농민들 소득을 향상 시키는 기술에 지원을 하는 것이거든요. 쉽게 말씀드리자면 농민들 호주머니 좀 두둑하게 만드는 기술을 지원하니까 굉장히 인기가 있죠. 옥수수 종자 같은 경우도 태국에 옥수수 재배 면적이 100만 헥타르입니다. 어마어마합니다. 이 나라도 불교국가인데 닭고기 돼지고기는 잘 먹습니다. 이 옥수수가 식용이 아니고 주로 사료용이거든요. 옥수수 대부분 종자 좋은 것이 선진국 종자회사에서 보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가격이 비싸죠. 태국 농민들이 호주머니가 넉넉하지 못하니까 이 비싼 가격의 종자 대신에 품질 좋은 싼 종자로 보급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습니다. 품종은 태국 농업청에서 만드는 품종인데 품질이 외국산하고 거의 비슷합니다. 이것을 태국 농민이 직접 종자생산해서 팔자했더니만 종자 가격이 외국 종자 가격보다 반이하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태국 농민들이 굉장히 좋아하고 인기가 많죠. 그런데 문제는 필요한 양은 많은데 생산 종자 양이 적죠. 그러다보니 태국 정부에서 보니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고 프로젝트니까 이것을 다른 작물에도 적용하자가 됐어요. 그래서 녹두 같은 종자도 이 방법이 적용되고 있고요. 농가에서 생산해서 농민들한테 보급하자 그렇게 된 거고요. 이게 어떤 정책과 맞물려있냐면 재작년 가뭄이 있었잖아요. 태국이 전 세계 최고의 쌀 수출국인데 가무니까 쌀 생산량이 늘지 않지 않습니까. 벼농사가 물이 많이 필요한 농사인데 가무니까. 그러면 밭작물로 전환하라고 하니까 그 밭작물이 옥수수 녹두 등입니다. 이것하고 연계가 잘 됐어요. 태국정부에서도 꽤 좋아하고 전망이 밝은 정책적으로 밀고 있는 과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노 : 태국에서 돈 되는 작물과 기술을 가르쳐 주시니까 현지 반응은 굉장히 좋을 것 같은데요?

▶우 : 그렇죠. 농가에서 농민들이 개념자체를 몰랐다가 알곡 옥수수를 생산하는 농가가 종자를 생산하면서 재배를 해보고, 자기가 생산한 종자를 팔다보니까 이득이 훨씬 높거든요. 그리고 태국 정부에서 봤을 때도 태국 국가에서 만든 품종을 태국 내에서 생산해서 싼 가격으로 농민들에게 보급하니까 국가적으로도 굉장히 이익이고요. 일련의 과정들을 이해하기 시작했죠. 그러니까 굉장히 도움이 되는 것이죠. ▷노 : 서로 우리지역에 와달라고 하지 않습니까?

▶우 : 여기 연고자들도 일부 지식이나 경험이 없어서 그렇지 공부를 많이 합니다. 옥수수 같은 경우는 좋은 게 강원도 농업기술원하고 여기 태국 옥수수를 우리나라에서 재배를 하거든요 종자생산 태국 옥수수 종자 생산 농민들을 한국으로 보내서 선진 농가를 방문케 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죠. 정보도 교류하고. 한 번씩 가면 굉장히 좋아합니다.

▷노 : 어려운 점은 없으신지요?

▶우 : 다들 아시겠지만 열대지방이니까. 열대지방사람들이 느긋하잖아요. 제 성질이 좀 급합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공문 주고 하면 금방 오는데 여기는 소식이 없어요. 그러다보니 저 혼자 빨리빨리 하니까 안통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느긋하게 됐는데 이게 조금 답답해요. 급하게 처리할 것이 있고 느긋하게 처리할 것이 있는데 똑같은 속도로 나가니까 좀 답답하고. 일부 농민은 여기가 따뜻하니까 굶어죽지 않고 얼어 죽지 않을 거니까 배고프면 바나나 먹으면 되니까 큰 욕심이 없는 사람들도 있어요. 돈 버는 한 사람만 집중해서 지원하자, 그러면 옆에서 보면 돈 벌어서 좋은 차타고 다니네 하면서 본받는다, 하려고 한다. 거꾸로 말씀드리면 이 사람들이 좀 느긋해요. 그래서 일을 열심히 안 하려고해요. 어떤 때는 물이 옆에 있는데 물도 안 끌어들여요. 우리나라 농민들은 안 그렇잖아요. 내 새끼인데 잘 키우려고 그러는데 이 사람들은 옆에 물이 있어도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이 답답해요.

▷노 : 끝까지 소임 다 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한국에서 뵐 수 있길 바랍니다.

▶우 : 감사합니다.

▷노 : 지금까지 태국 코피아센터 우종규 소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 : 안녕히 계세요.

첨부
202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