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연.박>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외고 자사고 대신 중점 학교로 바꾸어 나갈 것"

  • 입력 : 2017-06-19 11:22
이것이 없어지는 것이 새로운 신입생을 모집할 수 없게 되는 게 빨라야 21년부터예요.” “외고 자사고를 중점학교로 바꾸어 나간다는 겁니다.”

◆ 방송 : 경기방송 (FM 99.9MHz) (07:00 ~ 08:30)

◆ 진행 : 박찬숙 앵커

◆ 대담 :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 특별 인터뷰1 / 이재정 / 경기도 교육감

“(외고와 자사고를) 없앤다면 언제냐? 이것이 없어지는 것이 새로운 신입생을 모집할 수 없게 되는 게 빨라야 21년부터예요.”

“특목고와 자사고 때문에 거의 무력화가 되어서, 일반고에 다니는 학생들의 좌절감과 상대적 박탈감이란 건 대단해요. 그래서 우리 학생들에게 보편적 교육을 시켜야 되지 않겠느냐. 이런 뜻에서 이 안을 내게 된 겁니다.”

“외고 자사고를 중점학교로 바꾸어 나간다는 겁니다.”

“학생들이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잘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려면, 아까 말씀드린 중점학교를 통해서 충분히 할 수 있거든요.”

이재정

박; <세상을 연다 박찬숙입니다> 2부를 시작하겠습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17개 시도 교육감 중에서 가장 먼저, 외국어 고등학교 자율형 사립고등학교를 폐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내용을 알아보고 입시와 관련한 부모들의 관심이 많은 만큼, 여러 가지 교육관련 질문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교육감님?

이; 네, 안녕하세요?

박; 외고하고 자사고를 없앤다? 재지정하는 권한은 교육감에게 있으시죠?

이; 그렇습니다.

박; 그러면 어떤 과정을 밟아서? 경기도는 이제 2개 하고 6개인가 있는데요?

이; 평가는 매 5년마다 받도록 되어 있구요. 그러면 현재, 우리 청취자들의 오해를 좀 없애기 위해서, 없앤다면 언제냐? 이것이 없어지는 것이 새로운 신입생을 모집할 수 없게 되는 게 빨라야 21년부터예요. 그러니까 지금 중학생도 아니죠. 그리고 현재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이나 그때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은 모두가 다 외고나 자사고의 특혜를 받고, 졸업을 하게 되겠지요. 박; 지금 경기도에 외고는 8개 있고, 자사고는 2개 있고 그런가요?

이; 자사고가 2개구요, 그 다음에 특목고라고 하는 것이 8개가 있구요. 그래서 모두 10개입니다.

박; 지금 다니는 학생은 불이익이 없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이; 지금 중학교 1학년 아이들도 불이익이 없는 거죠.

박; 그러면 그때는 뽑지 않는다면, 그 학교를 그냥 일반고등학교로 전환시킨다, 그런 말씀인가요?

이; 그렇습니다. 이제까지 고등학교가 특목고나 이런 학교가 있고, 일반 고등학교가 있구요. 자사고는 조금 성격이 다릅니다. 등록금을 훨씬 더 다양한 방법으로 등록금을 받고, 국가의 재정지원을 받지 않는 거죠. 그 대신 상당한 자율권을 학교에 부여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고등학교의 이 평준화가 거의 50년 가까이 되어 왔는데요, 사실 이것이 무력화되기 시작한 것이, 특목고와 자사고 때문에 거의 무력화가 되어서, 일반고에 다니는 학생들의 좌절감과 상대적 박탈감이란 건 대단해요. 그래서 우리 학생들에게 보편적 교육을 시켜야 되지 않겠느냐. 이런 뜻에서 이 안을 내게 된 겁니다.

박; 예, 예. 말하자면 평준화에 방점이 찍혔는데. 사실 자사고의 전신은... 자립형 사립 고등학교는 그때 고교 평준화 시키니까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그걸 보완하기 위해서, 김대중 대통령 정부에서 도입된 제도인데. 뭐, 그런대로 뜻이 있는 건 아니었나요?

이; 그때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수하게 아이들을 기른다, 이런 원칙이 아니었구요. 고등학교를 좀 더 다양한 형태의 학교로 만들어보자. 교육의 방법과 이런 것들을 좀더 다양한 방법으로 해서, 학교에 자율권을 충분히 줌으로 해서 아이들에게 좀더, 자기들의 적성과 소질을 개발해낼 수 있는, 그런 학교로 만들어간다는 거였는데. 실제로 지나오다 보니까 그렇게 안 가고, 오히려 더 대학입시를 위한 준비 학원처럼 되어버린 거죠.

박; 학교를 계층화 한다거나, 서열화 한다든가 이런 정책은 나쁜 거니까 없어져야 한다지만, 한편으로는 수월성 교육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 평등 교육으로 선회하기 위해서. 일부 우수한 학생들을 키워낼 필요는 있지 않습니까? 교육감님께서도 그때 최고의 학교인 경기고등학교를 나오셨지요? 그렇지 않아요? 그건 또 어떻게 보완해야 될까요?

이; 그 일류에 대한 병폐가 일부 학교들에게 우수하게 어떤 평가를 받고, 학생들에게 어떤 특혜가 주어졌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반적은 학생들에게는 상당한 아픔이었지요. 당시 평준화라는 것이 소위 말하는 일류를 없애는 것이었거든요. 저도 학교를 돌이켜 보면, 그 당시 학교 다닐 때, 영어를 다른 학교보다 두 배, 세 배를 배웠습니다. 그래서 영어 성적이 더 좋을 수밖에 없는 거죠, 뭐. 근데 이제 이걸 이렇게 하지 말고 정말, 다양화 하자. 그것이 이번에 저희 생각이에요. 왜냐하면 고등학교 입학생 수가 거의 99%가 훨씬 넘습니다. 그러니까 대부분 다 가거든요. 그런데 자사고 특목고 외고, 이런 거 때문에,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과외들을 엄청나게 하는 거예요. 그런데 실제로 중학교 과정이라고 하는 것이, 이제까지 자유학기제도 하고 자유학년제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것들 때문에 갈등을 갖고 있는 거죠.

박; 사실은 세계가 인재를 키우는데 경쟁을 하고 있는데, 이런 방법 말고. 그러면 어떤 방법으로 인재는 키워져야 할까요?

이; 인재를 키우는 건, 이건 간단합니다. 이제 정말 새로운 시대도, 다 우리가 보면 알겠습니다만, 이제는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게 뭔지, 자기 적성이 어떤 건지, 그걸 찾아가야 되거든요. 누구나 국영수 해가지고 여기서 점수 내어 가지고, 우열을 다룬다. 이것 가지고는 한 인간을 완성시킨다거나 발전시키기는, 저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제가 현장을 계속 3년 동안 다니면서, 학부형도 만나고 교장도 만나고 학생들도 만났는데. 대부분의 큰 문제가 진로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아시다시피 고등학교만 입학하면, 수능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과정밖에는 없어요. 학생들의 진로. 잘 하는 것, 잘 할 수 있는 것, 그 부분을 좀 더 용기 있게 해주도록 해서, 발전시키면 아이들의 성숙도가 높아지는데, 이런 거죠, 문제의식은.

박; 제가 질문 드린 것은 말하자면 편안하게 학교 다니는 게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데 그러다 보면, 국가의 수월성 교육, 인재를 키우는 교육이 소홀해지는 거 아니냐? 우리보다 앞선 나라들은 굉장히 뭐... 프랑스 같은 경우도 아주 인재 키우는 제도가 상당하지 않습니까? 그런 걸 어떻게 키워낼 것이냐? 즉 하향 평준화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거든요.

이; 인재라는 게 어떤 거예요? 무언가 잘하는 아이들이 인재 아니겠습니까?

박; 그렇죠.

이; 국영수를 잘 하는 아이들을 기준으로 삼아서, 국영수 잘 하는 아이들이 인재다. 저는 그거에는 찬동 안 합니다.

박; 그렇다면 대학입시 제도가 바뀌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 그래서 일반 고등학교의 경우도, 우리가 교육을 다양화 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 그 안의 하나로 금년부터 부천시에 28개 고등학교 전체를 우리가, 어떤 교과목에 대한 중점학교로 지정을 해서, 교과 중점학교를 합니다. 외국어 중점학교도 있고, 과학중점학교도 있고. 인문학 중점학교도 있고, 예술 중점학교도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를 찾아가도록 만드는 거죠.

박; 그렇다면 외고 자사고 폐지하는 것 하고, 중점학교 지정하는 거 하고 뭐가 다른 겁니까?

이; 외고 자사고를 중점학교로 바꾸어 나간다는 겁니다.

박; 아니 그러니까 이걸 폐지하고 중점학교로 지정한다는 것 하고의 차이가 뭐냐 이거죠.

이; 차이가 큽니다. 하나는 이쪽에 외고 자사고의 경우는요, 신입생 모집부터 우선 전국단위로 하거나, 경기 도 단위 전체로 해가지고, 먼저 일반고보다 먼저 학생들을 다 뽑아갑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우리가 예를 들어서, 용인에 있는 어떤 외고라고 그러면, 학생 모집이 전국적으로 됩니다. 경기도 학생들을 뽑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저는 이것을 이렇게 하지 말고, 정말 학생들이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잘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려면, 아까 말씀드린 중점학교를 통해서 충분히 할 수 있거든요. 법에도 보장되어 있어요.

박; 대학교 가기 위한 사다리처럼 되어 있다, 이런 말씀이신 거 같은데. 대학에다가 학생 선발권, 자율권을 줘야 된다. 이런 의견도 많습니다. 교육감님은 그런 시대에 대학을 간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제도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지금도 자율권이 있어요. 학교에요. 자율권이 있는데, 지금 대학 스스로가 거의 획일적으로 가고 있는데, 그러니까 가령 서울에 있는 대학 같은 경우에, 거의 외고하고 자사고 학생들로 거의 꽉 차버리고 말구요. 일반 고등학교 아이들은 사실 감히 엄두도 내기 어려운 상황이죠. 이런 것이 처음부터 우리 아이들에게 출발점을 잘못 만들어주는 게 아니냐. 그러니까 지기 집안의 무슨 재력이라거나 이런 거에 의해서 잘못 만들어진다면, 이건 교육적으로 정말 문제가 있는 거겠죠.

박; 대입시를 보면 수능 시험을 자격시험 정도로 비중을 낮추어서, 정시 비중을 줄인다고 할 때, 수시의 학생부 종합전형도 결국은 학부형들의 경제력 정보력에 좌우된다. 이런 경우가 많은데. 차라리 정시 비중을 높이는 게 낫지 않느냐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저는 거기에는 공감 못합니다. 지금 모든 학교가 수시로 비중을 높여서, 매년 높여가고 있거든요. 가령 지금 내년도의 경우도 금년보다 조금 더 높여져 가지구요. 한 76% 정도 가는 걸로.. 제가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기억하거든요? 매년 이렇게 높아져 가고 있고, 심지어 수시로 전체를 다 바꾸어서 하는 대학도 여러 대학이 있습니다. 가령 고려대학이나 서강대학 같은 경우도 그런 고민을 하고 있고, 수원의 아주대학 같은 경우도 전면 수시로 학생을 뽑거든요? 이렇게 변화되는 이유가, 일률적인 수학능력시험.. 우리가 수능시험이라고 하는 수학능력시험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될 거 같다는 판단들을 한 거죠.

박; 교육감님의 말씀을 잘 알겠습니다만, 인재를 키워야 되는.. 수월성 교육과 평등, 서열을 없애야 되는 교육 하고가 양립될 수가 있는가? 여기에 대해서 해법이 있어야 될 거 같은데. 자, 지정을 취소하려면 교육부 장관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한데. 지정은 교육감님이 하시지만, 김상곤 교육장관 후보자 청문회 앞두고 여러 가지 얘기가 있더라구요.

이; 네, 이건 뭐 교육부에서 절차에 따라서 할 수가 있고, 이게 시행령이거든요. 바꿀 수 있다고 보구요. 근데 아까 우리 박 선생님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수월성 교육이라는 거에.. 저는 좀 더 아이들을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좀 더 잘하게 만들 수 있는 인재를 기르는 거잖아요? 그 면에 역점을 두자. 그래서 모든 학교가 각각 다른, 여러 가지 다양한 교육들을 좀 시키도록 하면, 학생들의 선택 폭이 훨씬 넓어지지 않겠느냐? 더구나 요즘에 고등학교 교육도 바로 무학년 선택 과목제로 하자고 그러지 않습니까? 학점제로 하자는 건데. 이런 정신이 아이들을 좀 더 구김살 없이 자신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좀 기르자! 그런 뜻이거든요!

박; 네, 알겠습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님! 교육이 바로 서도록 잘 해주십시오!

이; 감사합니다.

박; 네, 감사합니다.

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