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인] 권기현 대한 장애인사이클연맹 회장

  • 입력 : 2017-05-24 16:15
장애인들, '차별의 문, 장벽의 문, 취업의 문' 넘기 힘들다.

[앵커] 우리 사회 장애인들이 겪는 가장 큰 고통은 장애인들이 무엇을 할 수 없다. 하지 못한다...라는 일반인들의 편견이라고 합니다.

장애인들은 불편함은 있을지언정 못하는 건 없습니다.

이런 목소리를 대변해 주실 분, 특별하게 모셨습니다.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지금은 장애인들을 격려하고 있는 분인데요, 대한 장애인사이클연맹 권기현 회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회장]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일반인도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

[회장] 일반인이라고 하셨는데, 저희들은 일반인이라고 하지 않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것부터 벌써 차별이 안 되고, 구분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죄송합니다.)

지금 말씀하신대로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가 문을 넘는 겁니다.

차별의 문, 장벽의 문, 취업의 문, 그 다음에 사회복귀의 문.

이런 문들을 열고 들어가기에는 이 사회가 아직 부족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앵커] 회장님은 어떻습니까? 후천적인 장애를 가진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회장] 저는 스물 한 살 때까지 대한민국에서 가장 신체건강하고 정신 건강한 청년이었습니다.

스물 한 살에 군대를 가서 87년도에 제대하면서 장애를 입게 됐습니다. 그 뒤로 수술도 잘못되고 해서 지체장애 2급이라는 타이틀을 영광스럽게 받았지요.

[앵커] 지금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을 맡고 계십니다. 어떻게 연이 되셨습니까?

[회장] 장애인으로 살아온 지.. 1993년에 수술 끝나고 나서도 계속 장애인으로 살아왔구요, 그러고 나서 계속 연구를 하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제대로 된 운동을 하지 못해서 2008년도에 뇌경색으로 쓰러졌습니다.

과연 중복장애인이 돼서 다시 또 뇌경색으로 중풍으로 이런 삶을 살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병원에서 경고를 받고 운동을 해야 된다는 생각에 인터넷을 뒤지다가 핸드사이클이라는...손으로 사이클을 탈 수 있는 좋은 운동을 발견하고 동호회 가입하게 됐습니다.

운동을 하는 인연으로 대한 장애인사이클 연맹과 인연이 닿게 됐습니다.

[앵커] 지금은 격려하는 위치까지 맡아보시게 됐군요. 대한 장애인사이클 연맹..어떤 실적이 있냐고 여쭤봐야 되는 게 맡겠습니까?

[회장] 대한 장애인사이클연맹은 문체부 소속, 대한 장애인체육회 소속의 경기연맹으로서 국가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관리하고 있고, 합숙과 국제대회를 하고 있습니다.

엘리트 선수들을 얼마나 훈련을 시켜서 국위선양을 하느냐에 따른 목적이 있는 연맹입니다.

작년에 아시아 최초로 작년에 리우 올림픽에서 핸드사이클 이도연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쾌거를 이뤄서 국위선양에 많은 일을 했구요.

2014년도에는 김용기 선수, 정수환 선수, 이인재 선수, 이승기 선수, 이대운 선수, 정미경 선수 등이 금메달을 획득해서 아시아권에서는 종합 2위를 한 연맹으로서 장애인들이 정말 뿌듯하게 운동과 직업과 명예를 함께 갖출 수 있는 연맹을 저희가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제대회에서의 수상경력이 생기면 정부 지원이 많아집니까?

[회장] 2016년까지는 그런 제도가 비장애인에 비해 굉장히 열악했습니다. 2016년에 내부규정이 바뀌어서 월드컵,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올림픽에 가게 되면 비장애인과 차별없이 연금이라든지, 포인트라든지 이런 점수를 합산해서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완이 됐는데요.

장애인 체육의 가장 핵심은, 특히 우리 사이클은 장비와 지원인데, 가장 문제되는 것이 저희들은 핸디캡이 있지 않습니까? 핸디캡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선수 한 명에 생활보조자라든지 플래너라든지 이렇게 많은 인원들이 붙게 돼 있구요, 지금 제가 타고 있는 핸드사이클도 한 이천만원 하는 장비입니다.

국제적으로 이런 장비를 타고 경쟁을 하기 때문에 저희 연맹에서도 이런 장비를 구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예산상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있어서 그런것들을 장애인들이 구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차츰차츰 굉장히 많이 좋아지고는 있는데, 좀 더 이렇게 선택과 집중을 해서 지원해줄 수 있는 제도가 정착이 됐으면 합니다.

[앵커] 우리나라 체육의 현실입니다만,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이 구분됩니다. 생활체육 면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회장] 생활체육 저변확대가 돼야 엘리트 체육이 성공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핸드사이클에 대해서 2015년, 16년, 연세대학교,문체부와 주관해서 개발을 했습니다.

엘리트에서 경기용은 아니더라도 입문용이나 훈련용, 연습용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예산배분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그걸 예산배분할 수 있도록 돼 있고요.

저변 확대가 되면, 생활체육을 할 수 있는 어울림 대회라든지, 국제휠체어 마라톤대회 같은데 이벤트로 참가할 수 있었고, 10월에는 문체부 장관배 전국 어울림대회에 300 여 명이 참석을 합니다.

이렇게 관심과 배려를 통해서 생활체육을 저변화 시키고, 재가장애인들이 나와서 자기 종목을 찾아서 훈련을 하고 적합한 본인 종목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회장님으로서 역할도 다하고 있지만, 한국식품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서 활동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어떤 연구하십니까?

[회장] 한국식품연구원은 정부 출연기관이구요, 미래창조부 소속입니다. 연구관으로 일하고 있고, 1989년도 6월에 입사해서 30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주업무가 연구업무이기 때문에 성균관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고요, 여러가지 햇반 제조라인이라든지, 요즘 한창 나오고 있는 씻어나온 쌀 제조설비....이런 것들을 개발해서 기술이전을 했고요. 그런 와중에 제 스스로가 연구를 25년간 하다 보니까, 저에 대해서 뭔가 인센티브를 주자는 생각에 이런 운동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햇반을 먼저 개발하신 거예요?

[회장] 연구책임자는 이상효 박사님이라고 계시구요. 저는 거기 참여연구를 해서 '레토르트'라는 살균 시스템을 적용을 해서...처음에는 햇반이라는 이름은 아니었구요, 균이 없다고 해서 무균밥이었습니다. 그게 기술이전해서 아주 좋은......(시중에서는 햇반으로...) 네 맞습니다.

[앵커] 햇반 이외에 또 개발하신 게 있습니까?

[회장] 대기 중에 가스 발생이라든지 오존 발생 때문에 냉동기가 없는 냉장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냉동기가 없는 냉장고...가능합니까?

[회장] 기술 중에 '펠티어 효과'라는 열전소자와 PCM이라는 상변화물질을 이용해서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것을 실질적으로 5년 뒤에 실용화단계에 들어가서 냉동기 없는 냉장 시스템을 전 식품의 유통과정에 상용화를 시켜서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앵커] 이게 상용화된다고 하면 큰 혁명인데요? (네)

회장님으로서 책을 한 권 내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회장] 아직은 아이앤지 중이고, 7월중에 나올 것 같습니다.

[앵커] 곁들여서 영화에 출연하신다? 모티브를 제공했다? 이런 얘기도 들었습니다. 같이 말씀해주시지요.

[회장] 다큐영화는 작년 말부터 찍고 있는 중이고요, 그것을 모티브로 해서 허리가 끊긴 장애인이 장애인 체육과 재활과 극복을 통해 남북교류라든가 허리가 끊겨 있는 ....그런 기획을 한 다큐와 영화를 기획중에 있고요. 그 전에 책으로 발간해서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서 책 작업을 하는 데 7월 경에 나올 것 같습니다.

[앵커] 영화는 직접 출연을 하시는 겁니까?

[회장] 다큐는 직접 출연하고, 상업용 영화는 다른 연예인이 주인공을 맡겠지요.

[앵커] 다큐 따로 영화 따로입니까? (예)

어떤 연예인이 그 역할을 맡으면 좋겠습니까?

[회장] 지금 문희용 감독하고 최작가님하고 얘기는 하고 있는데요, 요즘 보안관에서 뜨고 있는 이성민 스타나, 히말라야 찍은 황정민 배우를 고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분들하고 얘기는 안 된거구요, 희망사항입니다.

[앵커] 다큐멘터리 찍는 게 비용면에서 많이 듭니다. 스폰서는 있습니까?

[회장] 아직은 스폰서는 못 받았고, 준비중이고,

제목이 안녕 웨어러블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에 KT 시구를 할 때 로봇을 차고 걸어나가서 시구를 했습니다. 세계 최초로 로봇 옷을 입고 걸어나가서 시구를 하고 들어온 것은 제가 최초인 것 같은데요. 그런 소재로 충분히 준비하면 스폰서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영화의 주인공까지....제가 서두에 말씀드린 게 맞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장애인분들에게 힘이 되고, 격려를 해주시고 있다는 말씀드렸는데요.

대한장애인사이클연맹,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 가실 생각이십니까?

[회장] 제가 대한 장애인사이클 연맹 회장에 취임하면서 다섯가지를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첫번째는 소통하는 연맹이고, 두번째는 등급을 C에서 B등급으로 올려서 예산을 확보하겠다. 다음에 R&D를 통해서 사이클을 개발하겠다. 또 국제대회를 유치하겠다....그런 여러가지 공약을 했는데, 그 중에서 현재 실업팀을 빼고는 다 완료를 했습니다.

사이클을 만들고, 국제대회 준비를 하고 있고, 홈페이지도 개설했고, 예산도 C 에서 B 등급으로 올라서 선수들이 자부담하는 경우가 없고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남은 게 우리 연맹이 화합돼서 실업팀을 만들고, 실업팀 선수들이 참여해서 급여나 생활 걱정없이 마음껏 훈련하고 마음껏 국제대회 나가서 국위선양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만 남았는데요.

이런 것들이 우리 후배나, 후배 선수들 또 우리가 앞으로 이런 체육에 관심있는 장애인들을 위해서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 대상이지만, 저도 장애인이고 아시아 경기대회 나가서 은메달도 땄지만, 지원과 아낌없는 박수가 대한민국 장애인 체육을 발전시킬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장애인들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가 아니라, 비장애인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것으로 오늘 만남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회장] 저는 우리 장애인들한테 비장애인들이 더 주고, 더 베푸는 것이 아니라 공정하게 그리고 용기를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장애인들이 용기를 내서 문 앞에 나가고, 용기를 내서 휠체어를 타고, 용기를 내서 말을 걸고, 용기를 내서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장애인들에게는 희망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비장애인분들, 가족분들, 친구분들, 기업분들, 정치하는 모든 분들한테 장애인들한테 용기의 손을 내밀면 장애인들은 그 손을 잡고 희망의 장애인이 돼서 이 나라에서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어울려서 갈 수 있는 좋은 분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대한장애인사이클연맹 권기현 회장 함께 했습니다.

회장님, 오늘 어려운 걸음...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회장] 네. 감사합니다.

[앵커] 포커스인, 진행에 문영호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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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