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확장 사업에 수용된 평택시의회 의장 호텔…보상비만 30억

  • 입력 : 2017-03-27 15:58
  • 수정 : 2017-03-27 18:23
인근 부지 땅값까지 오르며 특혜 의혹

[앵커] 경기도 평택시가 미공군기지인 오산비행장 앞 도로를 확장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시의회 의장이 보상비로만 수십억 원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도로 확장으로 의장 소유의 인근 부지 땅값까지 오르며 특혜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윤용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택시 신장동 송신초등학교와 철거가 완료된 프린스 호텔 부지 사이로 도로 확장공사가 한창입니다.

300미터도 채 되지 않는 도로지만 사업비로 198억이 책정됐고, 진입구간은 S자로 휘도록 설계됐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휘어진 확장 구간은 평택시의회 김윤태 의장 소유였던 프린스 호텔 부지 48㎡와 맞닿았습니다.

이 때문에 김 의장은 평택시로부터 1억5천만원의 토지보상비와 함께 영업보상비 1억6천만원, 건축물 보상비 27억원 등 30억원을 넘게 받게 됐습니다.

문제는 호텔 대지면적 1244㎡의 3.8%에 불과한 48㎡를 수용하면서 완파 판정을 내리고 전체 보상을 해준 겁니다.

이에 대해 평택시는 편입 면적에 호텔 주요 시설이 있어 안전상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합니다.

평택시 관계잡니다.
(인터뷰) "구조안전 진단을 해보니 (수용된) 일부가 파손되면 전체적으로 안전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구조안전진단까지 받은 부분이니 법률적으로는 문제가 없죠."

하지만 일각에선 도로 진입구간을 바꾸거나 확장구간을 반대편으로 했다면 3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보상비를 아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게다가 도로가 확장되면서 평당 800만원꼴이었던 인근 땅값은 지금은 호가를 기준으로 최고 1300만원까지 오른 상태인데, 수용된 호텔 부지 바로 옆 110여평도 김 의장 소유의 땅입니다.

경기방송은 이런 특혜 의혹에 대한 김 의장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낙후된 신장동 일대의 도시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된 도로확장 사업.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특정인에 대한 보상으로 시민들의 불신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KFM 경기방송 윤용민입니다.

2024.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