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한국관광 금지'…中 관광객 사라진 평택항 미세먼지만 '가득'

  • 입력 : 2017-03-21 16:52
  • 수정 : 2017-03-21 18:21

[앵커] 중국의 한국관광 금지령이 내려진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중국인들이 빠져나간 평택항의 달라진 모습을 윤용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중국 위해항에서 출발한 여객선이 승객 100여 명을 태우고 평택항으로 들어옵니다.

해마다 15만여 명의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찾는 이 곳은 이맘때 쯤이면 북적여야 하지만, 요즘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 공세로 한국 관광 전면금지령이 내려졌기 때문인데요.

평택항만 관계잡니다.
(인터뷰) "지금 일련의 조치들 때문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은 이쪽으로 들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고요. 언제 재개가 될지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단체관광이 사실상 금지된 지난 15일 이후 일주일 동안 평택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0명.

게다가 카페리를 타고 중국을 오가는 소무역상도 중국 당국의 검역 강화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중국세관이 소무역상 이른바 '보따리상'이 반입하는 화물 기준을 일반 여행객들과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오늘 오후 평택항에서 중국 일조항을 오가는 한 카페리의 경우 평소 650명이던 소무역상 탑승인원은 100명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는 5월로 예정된 평택항과 중국 연태항간 카페리 취항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선사들도 이런 상황에 맞춰 운임료 인하등 자구책을 찾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습니다.

선사 관계잡니다.
(인터뷰) "여기가 여객선사니까 한명이라도 더 태워서 가려고 운임을 인하하고 있지만 현재로서 솔직히 궁극적인 대책은 없다고 봐야죠."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긴 평택항에는 중국발 스모그로 인해 초미세먼지만 가득한 상태.

중국의 사드 보복 사태가 경기도의 관문인 평택항의 풍경마저 바꿔놓고 있습니다.

KFM 경기방송 윤용민입니다.

2024.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