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속도전 양상…조기대선에 실전배치 서두르는 듯
[앵커] 사드 체계의 핵심 장비인 X밴드 레이더가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로 반입된다는 소식에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국방부는 군사기밀 사안이라 사실관계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인데요.
윤용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평택시 오산 미 공군기지 앞.
사드저지 전국행동과 사드반대 평택시민행동 등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단체 회원 30여 명이 모여 한미 양국을 규탄했습니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핵심인 X밴드 레이더가 오늘 오전 미군 기지로 도착한다는 소식에 반발한 것인데요.
그 어느 때보다 격앙된 분위기였습니다.
(녹취) 평택시민행동 이은우 대푭니다.
"우리 평택시민들은 불법적으로 사드가 들어오는 것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사드 시험 운영이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끝까지 투쟁할 것을 선언합니다."
이 단체들은 사드 장비가 추가적으로 들어오는 지 확인하기 위해 공군기지 인근 곳곳에 CCTV를 설치하는 한편 오는 18일로 예고된 대규모 반대집회에도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사드 부품이 국내로 전개되고 관련 인력이 들어오고 있긴 하지만, X밴드 레이더 반입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국방부 관계잡니다.
"저희가 처음 사드 부품이 들어올 땐 발표를 했지만 그 이후에 일정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이유는?) 작전 보안때문이다. 사드의 부품들이 계속 들어오는 건 맞다. (언제쯤 마무리?) 그런 부분은 밝힐 수 없다."
당초 한미 양국은 올 7월에서 9월 사이 사드 배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조기 대선을 감안해 실전배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드 전개를 서두르는 표면적인 이유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의 고도화에 따른 대응입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중국의 경제적 보복이 노골화되면서 배치 절차를 조속히 완료하는 게 외교적 분쟁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사드가 배치될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 스카이힐 성주골프장 인근에서는 작년 8월 말부터 200여 일이 넘게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인용 이후 사드정국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지만 사드를 둘러싼 갈등은 봉합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KFM 경기방송 윤용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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